줄리아드 바이올린 파이널, 브루클린 덤보, 겨울비

by 김지수

2020년 2월 6일 목요일


오후 4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바이올린 파이널 대회가 열렸고 5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듣는 컨템퍼러리 곡을 다섯 번 반복해서 들었다. 곡 연주가 결코 쉬울 거 같지 않은데 연주가 전체적으로 좋았다. 대회에 참가해 좋은 결과를 받아야 프로 음악가의 길을 걷는 음악 전공 학생들. 어릴 적부터 부단한 연습을 하지만 프로 음악가의 길 역시 쉽지 않은 세상. 1초를 아끼며 매일매일 살아가는 음악가들. 삶이 참 힘겹다. 멀리서 보면 귀족들이라 부러움을 받는 분야지만 안으로 보면 재능과 훌륭한 스승과 재정 뒷받침과 열정 없이 이뤄지지 않는 음악의 길은 아무나 걷는 것은 아니다.


Violin Concerto Competition Finals

Thursday, Feb 06, 2020, 4:00 PM

Paul Hall

MACKEY Beautiful Passing for Violin and Orchestra



무대에 올라 긴장한 눈빛으로 연주를 하니 내 마음도 무거워졌다. 참 떨리는 순간이다. 대회를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했을까. 하지만 우승자는 단 한 명.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이 어려운 세상. 요즘은 젊은이들 연주가 참 좋다. 그런데 실력이 비슷비슷해도 단 한 명을 선발하니까 우승자는 웃고 우승하지 못한 학생 마음은 슬프겠지.


교수님들과 음악 애호가들이 찾아와 연주를 감상했다. 내가 얼굴을 아는 분들도 만났다. 줄리아드 학교는 학생들 연주가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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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한인 남학생 Stephen Kim



IMG_4604.jpg?type=w966 줄리아드 학교 로비


한인 학생이 우승을 했고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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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592.jpg?type=w966 겨울비 오는 날 브루클린 덤보에 가다.



줄리아드 학교에 가기 전 겨울비 내리는 날 브루클린 덤보에 갔다. 맨해튼 전망과 바닷가 전망이 아름다운 곳. 갈수록 거센 자본주의 물결이 파동을 치는 곳. 교통이 불편해 처음 덤보에 갈 때는 피곤이 밀려왔다. 요즘은 뉴욕시 곳곳을 움직이니 꽤 불편한 지하철역도 있다는 것을 아니까 미리 마음을 비우니까 오래오래 낡고 오래된 지하철역을 걷는데 적응하고 있다. 덤보는 비 오는 날에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잠시 산책을 하고 거닐다 지하철을 타고 줄리아드 학교에 갔다.


저녁 8시 폴 홀에서 플루트 연주가 열리나 몸이 안 좋아 일찍 집에 돌아왔다. 아들에게 전기밥통에 밥을 하라고 했는데 실수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서 내가 도착해 버튼을 눌러 늦은 식사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란 유자차를 끓여 마셨다. 피곤이 겹쳐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돈다. 맨해튼에 가면 볼 게 많으니까 욕심을 내는데 몸이 아프면 에너지도 없는데 아무래도 무리하지 않은 일정을 잡고 움직여야 할 거 같다. 아프면 안 되니까. 아픈 것처럼 서러운 것도 없다. 맨해튼에 가서 최소 커피 한 잔 정도 마시고 움직여야 하는데 커피도 마시지 않고 비 오는 날 움직였더니 피로가 쌓였을까.


하늘나라로 여행 떠난 조동진은 어떻게 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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