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을에나 실업대란 진정…5월 실업률 20% 넘을듯

by 김지수

90년만에 대공황급 실업난

코로나 셧다운사태 두달만에
고용호황서 대공황급 대반전

셧다운→해고→실업난 악순환
"당분간 두자릿수 실업률" 관측

고급백화점 니먼마커스 파산
공유경제회사도 줄줄이 타격


장용승 기자

입력 : 2020.05.08 17:35:25


최악의 실업 공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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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고용 상황에서 1930년대 대공황급 실업대란 사태로 대전환.`



4월 미국 실업률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언론들이 이 같은 평가를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만 하더라도 미국은 3.5%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며 일자리 시장의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을 누려왔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두 자릿수대 실업률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나 2차 오일쇼크 후폭풍이 몰아닥쳤던 1982년 11·12월(10.8%),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10월(10%)에나 볼 수 있었던 것이지만 앞으로는 이것이 `뉴노멀`이 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이 크다는 얘기다. 미국 실업률은 2월만 하더라도 50년 만에 최저 수준인 3.5%에 머물렀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가시화하기 시작한 3월 들어 4.4%로 뛰었고, 4월 들어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월별 실업률이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0월이었다. 노동부는 1948년부터 월별 실업률을 집계해왔고, 주요 경제학자들은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실업률이 10~25%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실업률은 당분간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실업률이 5월에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2차 유행`을 피할 수 있다면 가을께 실업률이 10%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고용 쇼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셧다운→기업 경영 악화 및 파산→직원 해고→실업대란` 악순환에 따른 것이다.



특히 100년 넘는 장수 기업들마저 파산 소식이 속속 전해질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113년 전통의 고급 백화점 `니먼마커스`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7일 파산 신청을 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43개 매장 전체에서 영업을 잠정 중단해야 했고, 그 결과 1만4000명에 달하는 직원 대부분도 일시 해고했다. 니먼마커스는 5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1907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출발한 니먼마커스는 텍사스 부호들에게 프리미엄 의류를 판매하며 사업을 확장했고, 1970년대 뉴욕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을 인수하면서 미국 최고급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미국의 유명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도 지난 4일 파산 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CNBC는 "니먼마커스는 코로나19 사태로 파산 절차에 들어간 두 번째 메이저 소매업체가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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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혁신으로 주목받던 공유경제 관련 회사들도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비켜 가지 못했다. 집, 차 등을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유경제 속성이 사람의 대면 접촉 억제를 요구하는 코로나19 시대 행동 강령과 상충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는 전체 직원 중 약 14%인 37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2위 차량공유 업체인 리프트도 전 직원의 17%에 해당하는 982명을 해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직원 중 약 25%인 1900명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지면 향후 소비 지출에도 악영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데서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소비 지출이 줄어든다면 기업들로선 관련 상품을 팔 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돼 일시 해고된 사람들을 복귀시키지 못하고 완전 해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실업률이 또다시 높아지는 악순환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실업대란이 현실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 재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금까지 4차에 걸쳐 총 3조달러에 근접하는 경기부양책을 마련했지만 경제 재개가 본격화해야만 경제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고, 실업 문제도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보건전문가들 간 적지 않은 충돌이 예상된다. 보건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1월 대선에서 `경제 성과`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경고를 무시하면서 무리하게 경제 재개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인들이 사망하고 병에 걸리더라도 경제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해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피닉스 방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38일 만에 이뤄진 첫 외부 행사로 주목받았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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