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포기할까' 고민 늘어

뉴노멀 기획(2)- 이민 행렬 계속될까

by 김지수


전승훈 (press3@koreatimes.net)

05 May 2020


의료 교육 방역 등에서 허점 드러낸 캐나다 일각에선 "타격 일시적... 결국 회복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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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한국인들이 이민가고 싶은 국가 순위에서 항상 1~2위를 다퉜다. 그러나 불과 몇달 사이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이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대다수의 국가들이 이민 빗장을 걸어 잠근 것에 비하면 캐나다 정부는 아직 이민자들에게는 기회를 주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차단을 명목으로 지난달 20일 이민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비교된다.


캐나다 이민은 코로나 와중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지만 학생비자나 노동비자 소지자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며, 비자가 만료되거나 시한이 다가오는 이민자들에 대해서도 기간을 연장하거나 비자의 종류를 바꿔 체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인 이민업계에는 “일시적으로 이민자 유입에 타격을 받을 수 있으나 결국 정상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문선 글로벌 회계·이주 대표는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져 당분간은 한국인들의 이민 의지가 다소 꺾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어느 정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코로나 타격이 적은 캐나다를 찾는 이민 행렬이 원상 복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철수 캐나다플랜 대표는 “요식업체들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고용주의 지원을 통한 이민 통로가 막히고, 학교 휴교가 길어지면서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등 당분간 이민업계의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이민 정책이 확고하고 당초 정해놓은 이민자 정원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정상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이민을 꿈꾸는 한국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2월 한국에서 실시된 한 설문조사 결과 ‘해외로 이민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삶의 여유가 없어서’(43.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43%),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 살고 싶어서’(41%), ‘한국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34.1%), ‘자녀 양육 환경 때문에’(18.6%)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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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희망국(복수응답)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가 4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실제로 최근 연방 이민부 통계를 살펴 보면 지난해 한국인 신규이민자가 총 6,110명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7%나 증가했다. 이 수치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는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 등이 한국보다 안정된 노후생활과 복지를 보장하는가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캐나다 교육시스템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온주 교사 파업에 코로나 사태가 겹치며 파행을 맞고 있다. 지난 6일 온주 공립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으나 여러 기술적인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거기에 제대로된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중구난방 수업에 학생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들도 비상이다.


이와 관련,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고려 중이라든가 다른 학부모들의 의견을 구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에 잇따라 올라온다.


캐나다 의료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보건당국은 사태 초기 “캐나다에서 대유행 가능성이 낮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시기를 놓쳤다. 또한 장기 요양원에서의 집단 감염은 편안한 노후생활을 원하던 한국인들에게 캐나다 이민을 다시 한번 재고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연이어 터진 인종차별 현상도 부담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하다.


본보가 최근 실시한 ‘코로나 이후의 뉴노멀’관련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579명 중 ‘이민을 포기할 생각’이거나 ‘고민 중’이라는 응답이 전체 32.5%(188명)을 차지했다.


한인 원로는 “이민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이에 따른 이민자 유입감소는 한인사회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캐나다와 한국 어느 곳이 더 살기 좋은 곳이냐 비교하기 보다 건강한 동포사회를 만들고, 이민자들에 대한 현지인들의 태도와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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