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수 Aug 28. 2020

재미동포 역이민 는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역이민이 늘고 있습니다. 이민의 실패라기보다는 한국의 급격한 발전으로 이민자들에게 고국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다시 고국을 찾는 역이민의 실태와 전망, 이광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이광출 특파원 :


여기는 뉴욕시 퀸스부의 브러싱가입니다. 이곳의 발전은 전적으로 한국인과 중국인 이민자들이 이룬 것입니다 만은, 요즘 브러싱이 극심한 인력난에 빠져서 음식점이나 옷가게 등이 사람구하기가 전과 같지 않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오기위해서 비자를 받은 사람은 지난 5년 동안 절반이하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만 명을 겨우 넘었습니다. 반면 돌아가는 사람들은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5천내지 6천명이 됐습니다.



김정식 (베스트 초이스 부동산대표) :


역이민이 숫자가 더 늘면 늘었지 취업이민 비자라든지 형제초청해서 오는 분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이광출 특파원 :


미국경제가 이민자들이 몰리는 지난 80년대 중반만큼 화끈하게 달아오르지 않는데 원인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뉴욕타임즈도 한국인들의 역이민 현상을 크게 보도하면서 역이민이 느는 이유를 한국의 역동적 경제발전과 미국의 경제침체로 꼽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교포들도 교포사회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직접 미국인들을 상대하지만은 언어와 문화의 벽에 부딪히고 맙니다.



유용준 (재미 교포) :


여기 오셔가지고 영어를 다시 배우셔야 되고... 힘드시니까 역이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거죠.



이광출 특파원 :


그러면 미국에 뿌리내리고 영원히 살 것인가 라는 질문, 그런 질문을 좀 돌려서 미국시민권 딸 계획은 없느냐고 물어 봤습니다.




김계원 (재미교포) :


개인적으로 하고 싶지가 않아요.



“한국 국적을 버리기 때문에 그렇죠?”


그렇죠.



이광출 특파원 :


미국에 살면서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처럼 언제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본능적 의식을 늘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와 달리 교포사회에서 성공하고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서 역이민을 부정시하는 시각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역이민이 늘고 있는 원인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흑인들의 마지막 자존심이라 불리는 할렘가, 그중에서도 마이클 잭슨과 루이 암스트롱 같은 스타를 낳은 전설적인 아폴로 극장 바로 옆에 한국에서 이민은 서원평씨의 옷가게가 있습니다. 서씨는 흑인과 유태인들이 상권을 쥐고 있는 할렘가에서 비교적 성공한 한국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서원평 (재미교포) :


요런 규모로 해갖고 3개내지 4개 업소를 갖다가 더 차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광출 특파원 :


서씨의 부지런함과 친화력으로 할렘의 125가는 멘하탄 중심가 못지않은 상권을 형성해 가고 있습니다.




서원평 (재미교포) :


우리 한국 사람들도 열심히 하면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많이 들더라고요.




이광출 특파원 :


이런 한인들의 모습 때문에 특히 미국의 언론들은 역이민이 는다 해서 한인들의 이민이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미국사회는 한인들의 부지런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이광출입니다.

   

이광출 기자

입력 1995.09.2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