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겸 기자
2020.08.28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전체에서 3800만~4600만 명이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데이빗 베크만(David Beckmann) 목사는 28일 오후 2시(동부표준시)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MS) 주최로 열린 세미나 겸 기자회견에서 "900만 명에서 많게는 1700만 명의 어린이가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브레드 포더 월드(Bread for the World)의 대표이자 세계은행의 빈곤 감소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는 베크만 목사는 "자녀가 있는 6가정 중 한 가정꼴로 아이들이 필요한 음식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고 코로나 이전보다 5배로 사정이 악화한 것"이라며 "센서스국이 2주 전 공개한 위클리 서베이 결과를 보고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연방의 푸드 지원에서 실질적으로 많은 이민자가 제외되는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신분이 없는 서류 미비자도 연방의 지원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미국의 기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백악관과 연방 상원이 지원 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대립하고 있다"며 "SNAP(스냅·푸드스탬프)의 혜택 레벨을 올리면 향후 4~5년간 혜택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에 (연방) 실업수당도 중단됐고 렌트비 지원도 끊겼기에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의원들에게 연락해야 하고 11월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량 불안정을 경험하는 어린이의 인종별 분석 그래프. [Hamilton Brookings]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의 에이미 맥레이놀즈(Ami McReynolds) 수석 프로그램 국장은 모델링 결과를 토대로 베크만 목사와 비슷한 분석 결과를 전했다.
멕레이놀즈 국장은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에 3700만 명이 식량 불안정을 경험했지만 향후 6개월 이내에 5400만 명까지 빈곤층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어린이 1800만 명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녀는 "특히 유색 인종은 백인보다 2~2.5배 더 식량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며 "교육의 불공평, 직장의 형평성,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높은 실업률, 은퇴 연금과 남녀 간 격차 등 체계적 인종차별(systemic racism)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3월 이후 푸드뱅크 수요가 전년 동기간 대비 60% 증가했고 이민자와 저소득층은 보건 접근성이 떨어져 영양가 있는 푸드 공급도 제한받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는 미국 남부와 원주민들이 식량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고 했다.
맥레이놀즈 국장은 "지난 20년간 흑인 라티노 백인 아시안 등 인종별로도 식량 불안정에 대한 큰 격차가 있었다"며 "대중교통이 없어 이민자와 저소득층이 푸드뱅크를 가지 못하는 것도 어려움이고 시니어 550만 명이 식량 불안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나바 로페즈(Jovanna Lopez) 샌안토니오의 피플스 나이트 마켓(People's Nite Market) 공동설립자 겸 빈곤환경운동가는 푸드뱅크의 실태가 단체 설립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빈곤층이 푸드뱅크로부터 상하고 영양가 없는 음식들을 제공받는 것을 보고 야시장을 만들게 됐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신선한 유기농 음식을 제공하고 싶었고 샌안토니오의 라티노뿐 아니라 흑인 등 인종에 상관없이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영 중인 야시장의 사례를 제시하며 "필요한 이들에게 훨씬 건강한 음식을 건강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