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노동절 주말 코로나 풍경_센트럴파크와 타임 스퀘어

by 김지수

2020년 9월 6일 일요일


천국 같은 센트럴파크 풍경에 위로를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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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환승하니 지하철에는 승객들이 꽤 많아 빈자리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불과 몇 주전 텅텅 비었던 모습과 정반대였다. 내 옆자리에 앉은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긴 머리 스타일의 아가씨는 화장을 하고 있으니 데이트하러 가나 짐작을 했다. 가끔씩 지하철에서 만나는 홈리스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는데 도와 달라고 구걸을 했다. 상당수 승객들은 1회용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하나 홈리스는 비싼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어디서 구했을까 궁금했다. 플라자 호텔 근처 지하철역에 내리는데 여행용 트렁크를 든 여행객을 보았다. 뉴욕은 2주간 의무 자가 격리를 하니 여행이 상당히 불편한데도 여행을 하는 소수 사람도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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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 호텔 옆 센트럴파크 입구로 들어가니 낚시를 하는 어린아이 두 명이 있었다. 꽤 어린 나이인데 공원에서 낚시를 하니 기억에 남는다. 초록 잔디밭에는 영화배우 같은 몸매의 아가씨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 뉴욕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코로나 전만큼은 아니지만 꽤 생기 있다. 90세 가까운 노인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쉽 메도우를 향해 걷는데 발레의상을 입은 키가 큰 할머니가 지나가니 혹시나 프로 댄서나 짐작을 했다.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도 많고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고 공원에 피크닉을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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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목적지 쉽 메도우에 도착. 한 폭의 그림 같은 초가을 풍경이 날 위로를 했다. 햇살 좋은 공원의 풍경은 박물관에 걸린 그림보다 백만 배 더 아름답다. 코로나 위기에 살아있는 뉴욕 역사의 한 순간을 보아서 감명 깊을까. 센트럴파크 옆에 산다면 매일 산책해도 좋을 텐데 플러싱에 사니 매일 공원에 가기는 무리지만 날씨 좋은 주말은 늘 공원이 그립고 시간이 나는 대로 산책하러 간다.


IMG_9361.jpg?type=w966 센트럴파크에서 그림 그리는 도인 같은 할머니 화가


센트럴파크는 뉴욕의 심장이다. 가장 아름다운 명소 중의 명소.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곳이다. 특히 여름날 공원이 아름답고 대체로 9월까지 햇살이 좋다. 공원에 사람들도 많고 햇살이 아름다워서 그런가 보다.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친구랑 이야기하며 행복한 일요일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 풍경만 봐도 행복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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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할머니 화가가 안 보여 이상하다 하며 쉽 메도우를 나오려는데 나팔꽃 피는 울타리 옆에서 수채화를 그리고 있었다. 90세 가까운 나이에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분은 축복받은 분이다. 그렇게 곱게 아름답게 노후를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나이 들면 건강이 악화되어 힘들고 서럽다고 불평하는데 왜 개인의 삶은 그토록 다를까. 나이 들수록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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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 메도우를 나와 베데스다 분수를 향해 걷다 베토벤 동상을 지나쳤다. 베토벤은 왜 평생 고독하게 지냈을까. 언제 들어도 좋은 베토벤 음악. 줄리아드 학교에서 천재 학생들 공연 볼 때가 너무나 그리운 지금.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부하신 두 자녀 바이올린 선생님조차 우리에게 줄리아드 학교에서 무료 공연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지 않아서 몰랐다. 아무것도 모르고 뉴욕에 와서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맨해튼의 문화가 특별하구나를 깨닫기 시작했다. 롱아일랜드에서 살 때는 맨해튼과는 멀리 떨어졌고 두 자녀와 함께 공부하는 중이라 문화생활은커녕 숨쉬기도 힘들었다. 롱아일랜드는 맨해튼과 떨어져 문화생활 하기엔 불편한데 요즘 코로나로 롱아일랜드로 옮기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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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부자들은 롱아일랜드 햄튼에 별장이 있다. 귀족들이 사는 롱아일랜드 Shelter Island (셸터 아일랜드)도 한 번 다녀오려다 자꾸 미루고 결국 아직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 이작 펄만이 운영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참가하려고 쉘터 아일랜드를 방문한 음악가들도 많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로 모든 음악 캠프가 취소가 되었겠지. 음악 캠프뿐일까. 미국은 경력을 아주 중요시하는 문화라 인턴쉽이 아주 중요한데 역시나 코로나로 인턴십도 할 수 없는 특별한 상황. 인턴십은 직장 구할 때 아주 중요한데 지금 지구촌이 멈춰버렸다. 갈수록 취업이 힘들어지는 세상으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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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방문객들이 많으니 아이스크림 파는 상인들도 꽤 많고 비누 거품 놀이하는 사람도 오랜만에 보고 색소폰과 트럼펫 연주 들으며 산책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베데스다 테라스에서는 거리 음악가가 부르는 아름다운 목소리 들으며 뉴욕의 아름다움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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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418.jpg?type=w966 코로나로 죽은 줄 알았던 맨해튼 타임 스퀘어가 조금씩 생기를 되찾고 있다.


센트럴파크에서 나와 멀리 브루클린에 갈 에너지는 없어서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에 갔다. 코로나로 잠든 뉴욕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나. 조금씩 생기를 찾고 있는 뉴욕 타임 스퀘어 분위기도 몇 주 전과 달랐다. 매년 새해 이브 행사를 타임 스퀘어에서 하는데 코로나로 2021년 새해 이브 행사는 아마도 취소가 될 거 같고 올해 새해 이브 모두 "해피 뉴 이어" 하면서 키스를 했을 텐데 이런 세상이 오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축제의 도시 뉴욕에서는 정말 많은 축제가 열리지만 그 가운데 볼 드롭 새해 이브 행사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성대한 축제이나 한 번도 구경을 못 갔다. 몇 년 전 처음으로 시도를 했다. 아들과 함께 추운 겨울날 미드타운에 갔는데 타임 스퀘어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놀랐는데 타임 스퀘어 안에 들어가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고. 뉴욕 겨울 추위가 공포다. 그날도 너무 추웠다. 모마 근처에서 할랄을 사 먹다 우연히 아들 친구를 만났는데 우리가 타임 스퀘어에서 새해 이브 행사 보고 싶다고 하니 웃었다. 화장실 이야기 듣고 결국 포기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지독한 감기에 걸려 아들은 죽을 고생을 했다. 참 특별한 2020년! 우리 역사를 바꾸어 버린 코로나. 음모론이 맞다면 그들은 웃고 있을 텐데...


타임 스퀘어와 허드슨 강변의 중간에 오래전 한국 천경자 화백이 살았다는 것도 뉴욕에 와서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그분 그림이 그려진 달력을 받으면 무척 기뻐했다. 내가 좋아하는 천화백이 뉴욕에 산 줄도 모르고 왔다. 그분의 뉴욕 생활도 참 궁금한데 자료가 없다. 1910년에 완공된 6층짜리 아파트에 살았던 천경자 화백은 하늘나라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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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452.jpg?type=w966 헬스 키친(Hell's Kitchen)에 있는 레스토랑


타임 스퀘어에서 어슬렁어슬렁 걷다 헬스 키친에 가 보았다. 다인종이 모여사는 뉴욕.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점이 줄줄이 있는 헬스 키친(Hell's Kitchen). 과거는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인기 많은 곳. 타임 스퀘어 근처니 뮤지컬 배우도 많이 산다는 말을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는데 조코비치가 친 공이 심판의 목에 맞아 어이없는 탈락을 하고 말았다. 고의로 친 공도 아닌데 너무나 운이 없는 경우다. 올해 유에스 오픈 챔피언은 누가 될까?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가 아닌 선수가 되겠구나. 작년 나달과 경기했던 러시아 다닐 메드베데프가 상당히 잘하던데 올해 챔피언이 될까. 정말로 정말로 운이 없는 조코비치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작년(2019년) US오픈 테니스대회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이 385만 달러(약 45억 3천만 원). 천문학적인 상금을 받는 챔피언 되기도 하늘에서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세상. 코로나로 축제가 열리지 않을 줄 알다 무관중으로 열리니까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함성 소리 들으며 땀 흘리며 뛰는 선수들을 보는 즐거움은 없어서 아쉽지만.


인도에 코로나 19 일일 확진가가 9만 명을 돌파해서 세계 2위라고 하는데 반대로 중국은 3억 명의 학생들이 등교를 했다고 하니 무슨 일인가 모르겠다. 전염병이 지구촌을 흔들어 버리는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사는 사람과 아닌 두 부류로 나눠진다.


천국 같은 센트럴파크 풍경에 감동을 받았는지 평소 같으면 맨해튼 나들이 가면 커피 한 잔 마시는데 그냥 집에 돌아왔다. 지금은 코로나 전쟁 중이니까 뉴욕의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 궁금해 방문했다.


맨해튼 나들이 비용은 왕복 교통 요금+ 열정+ 호기심.


천상의 풍경 센틀러파크 쉽 메도우(Sheep Me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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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의 풍경도 매일매일 다르다. 햇살 좋은 주말 공원 쉽 메도우 풍경은 정말 박물관에 걸린 그림보다 더 예쁘다. 나들이 가려면 주말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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