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독감 얼마나 지독했나?

20세기 초 5억명 감염

by 김지수

유지수 (edit1@koreatimes.net) --

10 Ju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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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2월부터 1920년 4월까지 유행한 스페인독감은 전세계 인구의 3~5%, 5천만 명에서 1억 명에 달하는 생명을 앗아갔다.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가 대략 2,050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스페인독감의 치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감염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명.


최초 발생국은 미국으로 군인 2만6천여 명이 수용된 캔자스주 펀스턴 훈련소에서 시작, 1차 세계대전 참전을 위해 유럽으로 파견된 미 군인들을 통해 각국으로 퍼졌다.


발생국이 미국이라면 왜 스페인독감으로 불려진 걸까. 이는 스페인이 당시 이 독감을 처음 보도했기 때문이다. 참전국들은 언론검열을 통해 자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독감에 대한 보도를 막았고 중립국인 스페인이 전염병 유행을 처음 보도하면서 스페인독감으로 불리게 됐다.


한국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스페인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H1N1)에 의한 것으로 1918년 봄 1차 유행과 가을~겨울에 걸친 2차 유행으로 나뉜다. 2차 유행에선 전세계적으로 적게는 2천만 내지 8천만 명이 사망했다. 나이별 최대사망자는 20~45세로 전체 사망자의 60%를 차지했다.


사망률은 인구의 10%였다.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은 1928년에야 발견됐으므로 독감이 유행할 때 이를 치료할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가 없어서 많은 감염자, 사망자를 냈다. 독감은 집단면역에 의해 종식됐다.

약 100년이 흐른 현재 팬데믹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폐렴 증상을 나타나는 면에서 스페인독감과 유사하다.


10일 정오 기준 사망자는 55만9천여 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하지 4개월째. 세계는 벌써 가을 제2차 유행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께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는 경제 활동을 재개했으나 신규확진자가 급증했다.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약 10년이 걸리는 백신은 언제 나올 지 모른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지난달 22일 현재 신규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약물 임상시험 요청이 3월 56건에서 941건으로 16.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변종이 많아 이를 모두 치료하는 백신이 등장하려면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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