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브루클린에 다녀오다

브루클린 덤보, 브루클린 하이츠, 브루클린 다리, 차이나타운

by 김지수

2020년 10월 3일 토요일


화창한 가을날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브루클린 덤보에 가려는데 주말 지하철 노선이 변경되어 평소 이용하는 F 지하철 대신 A 지하철을 이용했고 브루클린 하이츠 High Street Station에 내려 월트 휘트만, 트루먼 카포티, 아서 밀러 등 뉴욕 작가들이 거주했던 브루클린 하이츠에 방문했다. 거리 이름이 재밌는 동네, 오렌지 스트리트, 크렌베리 스트리트, 파인애플 스트리트 등이 있다. 맨해튼 스카이 라인과 브루클린 다리와 자유의 여신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책로에 도착하니 딸이 친구랑 한 번 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앞에 펼쳐진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보며 혹시 네가 대학 시절 인턴십 했던 월가 빌딩이 보이냐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빌딩이라고 말했다.


뉴욕 명소, 브루클린 하이츠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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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303.jpg?type=w966 전망이 아름다운 곳이 많은 뉴욕, 나도 모르게 여행객이 된 느낌이다.


대학 3학년 여름 방학 때 힘들게 구했던 월가 인턴십. 수 백통의 이력서를 보냈다. 인턴십이 정말 중요하다. 뉴욕에 아는 사람 한 명 없으니 인맥도 없고 아이비리그 출신도 아니고 금수저 집안도 아니니 어려운 점이 많다. 그 인턴십 경력이 없었다면 직장 구하기도 거의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콜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했던 지인 아들도 월가 인턴십 구하기 정말 힘들어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졸업 후 뉴욕에 남고 싶었지만 서울로 돌아갔다. 인맥 없이 구하기 힘들다고 하더라.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마찬가지고 한국도 인맥이 중요하지만 뉴욕도 마찬가지다.


지난 추억을 떠올리다 딸이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보냈는데 30분 전에 바로 우리가 있는 자리에 있었다고 하니 웃었다. 예일대학에서 박사 과정 하는데 주말 뉴욕에 왔다고.


뉴욕 명소, 브루클린 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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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310.jpg?type=w966 산책하기 좋은 동네 브루클린 덤보



잠시 후 브루클린 하이츠 산책로에서 덤보로 향해 걸었다.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동네 덤보. 전망이 좋고 산책하기 좋은 공원도 있고 맛집도 많아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만 간다. 한동안 봉쇄령으로 조용했는데 다시 활기찬 분위기다. 매년 9월에 덤보에서 열리는 포토빌 행사를 잊고 지냈는데 작년과는 다르지만 곳곳에 전시된 사진들이 보였다. 덤보 맛집 루크스 랍스터를 지나니 지난번 보스턴 여행에 가서 먹은 랍스터가 떠올랐다. 보스턴 랍스터는 가격도 저렴하고 싱싱하고 맛이 좋다. 덤보에 가면 늘 다닌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주문해 테이블에 앉아 휴식하며 시간을 보내다 브루클린 다리를 걸었다.


브루클린 다리에서 걷다, 브루클린 덤보에서 맨해튼 방향으로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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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에서 약 30분 정도면 맨해튼에 도착한다. 주말 브루클린 다리에 방문객들이 넘쳤고 액자와 생수와 모자를 파는 상인도 보였다. 아름다운 전망을 보며 천천히 걸었다. 석양이 질 무렵 걷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IMG_1342.jpg?type=w966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맨해튼 뉴욕 시청 근처에서 잠시 휴식하다 차이나타운에 찾아가는데 우연히 제프리 앱스타인이 자살했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를 지나쳤다. 딸에게 혹시 저 빌딩이 앱스타인이 머물던 빌딩인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바로 그 빌딩이었다. 작년 8월 10일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이른 아침 자살을 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그의 죽음은 의문점이 많다는 글도 있더라. 007 영화 보다도 백만 배 더 흥미로운 제프리 앱스타인 이야기. 딸과 난 그 무시무시한 빌딩을 지나쳤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딤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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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차이나타운에 도착했다. 맨해튼 식사비가 무척 비싸니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던 ‘놈와 티팔러(Nom Wah Tea Parlor’. 맨해튼에서 가장 오래된 딤섬 레스토랑이다. 난 강익중 단골 커피숍에 가서 저렴한 커피를 먹은 적은 있지만 차이나타운에서 식사한 적은 없는데 이곳은 명성 높아 자주 들었던 곳이다. 딸이 딤섬을 주문해 함께 먹었는데 미안하게 딸 취향은 아니라고 하는데 내게는 딤섬 맛이 상당히 깔끔하고 좋아 다시 가고 싶었다. 가격도 꽤 저렴하니 더 좋았다. 뉴욕에 산지 꽤 오래되어 가는데 처음으로 명성 높은 딤섬 레스토랑에 갔다.


IMG_1297.jpg?type=w966 뉴욕 타임 스퀘어 거리 음악가 노래 정말 좋더라.


덤보에 가려고 타임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환승하는데 거리 음악가가 들려주는 노래가 아주 좋아 오랜만에 뉴욕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코로나로 지금 뉴욕은 뉴욕이 아니다. 거의 매일 공연을 감상하곤 했는데 카네기 홀과 링컨 센터와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없으니 답답하고 슬프다. 어디 그뿐인가. 지금 뉴욕은 회색빛이다. 코로나 전 매일 맨해튼 스케줄 만들기도 벅차고 힘들었다. 공연과 특별 이벤트와 축제가 매일 넘치니 우선순위로 결정하고 찾아다녔다. 세계적인 음악가 마스터 클래스도 공짜로 청강하고 뉴욕필 악장 마스터 클래스도 공짜로 청강하고 콜럼비아 대학과 뉴욕대에서 열리는 수많은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다 무료! 그런데 지금 뉴욕은 잠들어 버렸다. 라이브 공연이 귀하고 귀하니 거리 음악가 노래도 정말 좋기만 하다. 목소리에 슬픔 가득 전해져 왔다. 지갑이 두둑하다면 넉넉한 돈을 줘도 될 텐데...


IMG_1346.jpg?type=w966 보름달 보며 소원을 빌었다.


저녁 무렵 집에 돌아와 식사를 하고 약간 휴식을 하고 운동을 다녀왔다. 밤하늘에 떠 있는 둥근 보름달을 보며 기도를 했다. 복잡한 일들이 참 많다. 술술 풀리면 좋겠다. 폭풍이 자주자주 불고 쓰러질 거 같아도 참고 견디고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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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 된다. 난방을 해주면 좋겠다. 중앙난방이라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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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324.jpg?type=w966 브루클린 덤보 사진 촬영 명소
IMG_1325.jpg?type=w966 온라인으로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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