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홈리스를 뉴욕에 와서 이토록 많이 볼 줄 몰랐다. 일부 사람들은 뉴욕에 가면 모두 영화 속 주인공처럼 화려하게 산다고 착각하나 소수에 해당되는 것이고 수억의 색채를 갖고 있는 도시다. 갖는 자에게 천국이고 갖지 않은 자가 경험하는 고생은 말로 할 수 없고 인간의 최소 품위를 유지하기 어렵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면 홈리스를 만난 게 일상이다. 펜스테이션 역에서 페니를 줍는 홈리스도 만나고, 종이 상자에서 잠을 청하는 홈리스를 보고, 지하철에서 잠을 자는 홈리스를 보고, 거리 쓰레기통에서 쓰레기를 줍는 홈리스를 보고 등등. 세상의 중심지 뉴욕의 빈부차는 하늘과 땅 보다 더 크고 세상의 부자들이 사는 도시 뉴요커 애완견이 홈리스 보다 더 행복할 거 같아. 홈리스가 된 사연도 가지가지 일 거 같고 알 수 없는 게 인생이지만 인간으로서 최소 존중받아야 할 텐데 직장 잃고 가족도 잃고 집도 잃어버린 홈리스가 이 추운 겨울 어찌 지낼지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내일은 영하 9도까지 내려갈 거라 하고 당분간 추위와 전쟁을 해야 하는 날씨. 며칠 전 카네기 홀 근처 홈리스에게 약간의 돈을 줬는데 아들은 그 말을 듣고 희망 고문한 거 아니냐고 해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모두 모두 따뜻하게 지내는 겨울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