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 '병원 절반' 경영악화 채용 연기

by 김지수


조선비즈

장윤서 기자


입력 2020.07.15 17:34 | 수정 2020.07.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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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한 병원에서 입원중인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병원 관계자가 출입 통제를 위해 병원 건물을 오가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악화를 겪는 병원 절반은 의사 채용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비인후과·성형외과·소아청소년과 등에서 다른 전문과보다 채용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게이트 의사경력관리서비스 에이치링크(H-Link)는 15일 '코로나19가 의료계 채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상급종합·종합병원, 병원, 의원, 요양병원 등 구인자(의료기관 경영진) 460명과 구직자 1049명이 응답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했다.

구인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채용계획 자체가 없었다는 응답자는 43%였다. 채용계획이 연기됐다는 응답은 26%, 채용계획이 취소됐다는 응답은 22%였다. 의료기관의 절반(48%) 가량은 코로나19로 채용 계획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예정대로 채용됐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의사 채용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71%가 매우 영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다소 영향이 있다는 것은 25%로 나타났다. 즉, 응답자의 96%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당분간 의사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57%를 차지했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의원이 당분간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다. 병원은 당분간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2%였고 올해 하반기로 채용을 연기한다는 응답이 23%였다.

종합병원은 채용 규모를 축소한다는 응답이 31%였고 올해 하반기로 채용을 연기할 것이라는 응답은 25%였다. 요양병원은 당분간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였고 채용 규모를 축소한다는 응답이 23%였다.

구직자 대상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가 구직활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전체 응답자 중 54%가 매우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93%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느낀다고 응답했다. 진료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 92%, 성형외과 70%, 이비인후과 64% 등이 매우 영향이 있다고 응답해 다른 과에 비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구직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의료기관 종별로 의원(62%)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병원 56%, 종합병원 49%, 상급종합병원 48%, 요양병원 44% 등의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90% 이상이 코로나19로 구직활동에 영향이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응답했다.

구직활동의 어려움으로는 43%가 채용 공고 자체가 별로 없다고 꼽았으며 실제로 응답자 2%는 채용연기, 또는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 채용 취소 통보를 받은 전문과를 보면 이비인후과(15%), 산부인과(9%) 신경외과(6%) 등이 다른 전문과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8%는 내년에 의사 채용환경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이내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의사들의 채용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병원 경영상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회복이 더뎌 하반기에도 채용이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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