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굴욕…시민 7만명 떠나고 소득 340억弗 줄었다

by 김지수

코로나 충격에 경제 휘청

고소득층 교외로 대거 이주
맨해튼 간판 메리어트호텔
손님 격감에 직원 850명 해고

확진율 5%로 4달 만에 3배
市, 성탄절후 재봉쇄 가능성박용범 기자입력 : 2020.12.16 17:52:32 수정 : 2020.12.16 18:02:11 1


뉴욕 맨해튼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 있는 `메리어트 마퀴스 호텔`. 브로드웨이를 끼고 있어 타임스스퀘어에서도 가장 입지가 좋은 호텔이다. 48층 높이에 객실이 1966개나 되는 초대형 호텔이지만 팬데믹 이전에는 늘 만실이었을 정도로 맨해튼에서 최고 인기 호텔 중 하나다.

이 호텔이 내년 3월 12일자로 직원 850명을 영구 해고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텔 측은 지난 9일 해고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것은 우리 호텔에서 필요할 것이라고 결코 생각해본 적 없는 행동"이라며 "코로나19 위기의 전례 없는 위중함이 이런 어려운 결정으로 우리를 내몰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직원 1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여기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힐튼 타임스스퀘어 호텔`은 지난 10월 1일자로 아예 문을 닫았다. 478개 객실을 갖춘 인기 호텔이었고, 세계적인 호텔 체인 소속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비켜 갈 수 없었다.

호텔 데이터 전문업체 STR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현재 뉴욕시 호텔 객실 투숙률은 33.8%에 그쳤다. 휴업 중인 호텔까지 포함하면 점유율은 24.7%에 불과하다. 영업을 할수록 적자만 쌓이는 상황이 9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다. 뉴욕 호텔 투숙률은 매년 비수기인 1~2월을 제외하고 항상 90%를 넘나들었다. 뉴욕시가 호텔을 대대적으로 거주시설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탁상공론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뉴욕 한 호텔 관계자는 "최고 입지에 있는 최고급 호텔이 이 정도 상황이고, 다른 호텔은 말도 못할 지경"이라며 "영구 폐쇄를 하고 싶어도 임직원 노조 문제로 결정을 못 내리는 호텔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뉴욕에서 7만명이 탈출해 나가고, 소득 340억달러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위치정보 분석업체 우나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7일까지 357만명이 뉴욕을 빠져나갔다. 유입된 인구는 350만명에 그쳐 인구 7만명이 순감했다. 우나캐스트는 휴대폰 위치데이터를 기반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토머스 월 우나캐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엑소더스 숫자는 사람들이 얘기했던 것보다 많지는 않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구가 어떻게 바뀌고 있고, 인구 통계학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맨해튼의 부유층 거주 지역인 트라이베카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의 소득 평균은 약 14만달러였다. 하지만 유입된 사람들 소득 평균은 8만2000달러 정도로 조사됐다. 고소득층은 맨해튼을 떠나 코네티컷주, 뉴욕주 롱아일랜드, 뉴저지주 알파인 등 외곽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한편 뉴욕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필수 영업시설을 제외한 모든 영업활동을 금지할 예정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봄에 했던 것과 같은 완전한 봉쇄 조치가 수주 내에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봉쇄 시점을 크리스마스 직후로 예상했다. 지난 3월부터 6월 초까지 내려졌던 봉쇄 조치들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병원, 식료품점 등 필수시설을 제외하고 모든 영업활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4일부터는 레스토랑 실내 영업이 금지된 상태다.

이 같은 조치를 발동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이 5%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전날 기준 뉴욕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률은 5.51%를 기록해 8~9월 대비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뉴욕은 팬데믹 초기에 `핫스폿`이 돼 감염자가 폭증했고 의료 대란을 경험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14일 기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1만5000명을 기록해 팬데믹 이후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원 환자 수는 사망자 수의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이미 30만명을 넘어선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늘어날 것이 유력하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감염자 수는 21만5000명, 사망자 수는 2389명을 기록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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