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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an 07. 2021

너를 기다리는 동안_ 겨울 숲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겨울 숲

오늘은

아무리 기다려도

갈매기가 오지를 않아

황지우 시가 떠올랐어.


겨울나무 그림자만 실컷 보았다.

노사연의 '님 그림자'

 노래가 생각나 




노사연 - 님 그림자 (1983)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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