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호주 오픈 조코비치 우승

by 김지수

2021. 2. 21 일요일 맑음


뉴욕시간으로 21일 일요일 새벽 3시 반 호주 멜버른에서 남자 단식 결승전이 열렸다. 우리 가족은 잠들 무렵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두 자녀와 함께 티브이로 재방송을 봤다. 실은 누가 우승했는지 궁금해 눈뜨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하니 조코비치(세계 랭킹 1위)가 우승. 세계 4위 러시아 출신 다닐 메드베데프가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지 라켓을 던지기도 했다.



34a16f25-f475-4ad6-8418-ac60f9cda953.jpg 호주 오픈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 사진 연합뉴스



2019년부터 호주 오픈 3년 연속 우승한 조코비치. 상금이 무려 275만 호주 달러(약 24억 원) 받으니까 좋겠구나. 그 돈 있으면 돈 걱정 안 하고 살 거 같은데 조코비치는 나와 다른 생각이겠지.


러시아 테니스 선수 다닐 메드베데프 얼굴 표정은 유치원생을 떠올리게 했다. 우승을 하려면 감정 컨트롤도 잘하면서 경기를 해야 할 듯. 감정 컨트롤이 안 되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 거 같다.


작년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에서 조코비치가 던진 테니스 공이 심판에 맞는 바람에 실격해서 탈락하고 말았으니 얼마나 운이 없었는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심판 규정이 그런다고 하니 아무 말없이 물러났던 조코비치. 작년 10월 열린 프랑스 오픈에서는 나달이 우승하고 조코비치가 졌는데 이번에는 나달은 8강에도 탈락하고 말았다.




고등학교 1학년 수업 시간에 영어 선생님이 호주 여행 다녀와서 아가씨들 몸매가 예쁘다고 슬라이드 쇼를 보여주셔 그때 처음으로 호주에 대해 들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나 딱 한 번 방문했던 호주. 악센트가 무척 강해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 힘들었다. 멜버른과 시드니와 영화 빠삐용 촬영지라고 가이드가 소개했던 Gap Park도 방문했는데 언제 다시 가보나. 호주에 이민자들과 유학생들도 무척 많다고 들었다.


우리 가족은 김치를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김치 요리를 자주 먹고 김치볶음밥은 딸은 항상 환영한다고 할 정도, 아들은 엄마가 만든다면 좋아요,라고 하니 웃었다. 김치를 프라이팬에 볶아 밥과 참기름을 넣고 볶다 마지막에 참치를 넣었다. 요리도 간단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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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루틴대로 식사 후 설거지 마치고 호수에 산책하러 가는데 날씨가 환상적이라서 그런지 공원에 사람들이 무척 많아 잠시 코로나를 잊을 정도였다. 하얀 눈밭에 기러기들이 휴식하니 동화 같은 풍경이라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하얀 갈매기도 보고 싶은데 호수에 내려오지 않고 파란 하늘에서 한 두 마리 잠시 날다 멀리 사라졌다. 눈썰매를 타면서 신나게 노는 어린아이들 함성 소리도 들려왔다.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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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척 좋아 겨울 하얀 눈밭에 겨울나무 그림자가 보이는데 모마에서 봤던 미국 추상화가 프란츠 클라인 그림이 떠올랐다. 코로나 전에는 매주 금요일 오후 무료입장시간이라 회원이 아니라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의료 관련 종사자들만 무료입장이고 성인은 25불이나 하니 멀기만 하는 모마. 하늘 같은 렌트비와 생활비도 부족한데 25불 주고 뮤지엄에 어떻게 가겠어.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많은 뉴요커들이 기부금 입장이나 무료입장 시간에 방문하곤 한다. 소수 귀족 제외하고 삶이 팍팍하고 힘들다고 하는 뉴욕. 동부에 살기 힘들어 멀리 다른 지역으로 떠난 사람들도 많다고.


코로나 전에는 자주자주 방문했는데 이를 어쩌면 좋아. 코로나 전쟁이 빨리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코로나전 뉴요커가 누렸던 많은 혜택들이 전처럼 돌아와야 할 텐데 걱정이다. 여기저기 모두 돈 돈 돈이 없다고 말하고 내게도 기부금 달라고 했지. 나도 기부할 정도로 부자면 좋겠어.



-St_XKlCEOqDxyHez99Gm7jAnqI 겨울나무 그림자가 미국 추상화가 그림 같아.



호수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수년 전 교통사고당했던 한인 중년 남자를 우연히 봤다. 홈리스 생활한 지 8년이나 되었다고 하고 뉴욕에 온지는 34년이 되었다고. 3년 전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에서 교통사고당했는데 아직도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만약 보상금 받으면 평생 먹고 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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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책을 꺼내 읽으려는데 돌과 돌이 부딪혔다. 딱딱한 책을 딱딱한 머리로 읽으려니 난독증 증세가 생겼다. 책도 자주 읽어야 속독이 되는데 어쩌다 읽으면 집중하기도 어렵고 갓난아기처럼 아주 느리게 느리게 읽히는 듯.


매일매일 해는 뜨고 지고 난 매일매일 즐거움을 찾는다. 호주 오픈 보고 산책하면서 파란 하늘도 자주 보고 책도 잠시 읽었다. 가만히 있으면 온갖 걱정과 고민이 날 부를지 모르니 밖으로 나간다. 날씨 좋은 날이라 일광욕도 하면서 새들의 합창 들으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좋다. 매일매일 즐겁게 살자. 즐겁게 신나게 행복하게 살자. 서서히 봄은 찾아오려는지 해는 점점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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