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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Mar 02. 2021

"이게 미국인가"…실망 역이민 급증


[LA중앙일보] 발행 2020/08/22 미주판 1면 입력 2020/08/21 22:03 수정 2020/08/22 00:09



[토요 스토리] 아메리카 엑소더스

"더 나은 삶 위해 왔는데
팬데믹 대응 보고 결심"
상반기 시민권 포기 최다















팬데믹 사태 가운데 한인을 포함, 이민자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메리카 엑소더스(America exodus·탈미국)’ 현상으로까지 보고 있다.



이민자 이야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팟캐스트 ‘베터 라이프’는 20일 한인 미아 워렌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내보냈다. 워렌씨는 이날 “현재 테네시주 루이스빌 지역에 살고 있는 어머니(희자·68세)는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렌씨의 어머니는 23살 때 이민을 와서 40년 넘게 미국에서 살고 있다.



워렌씨는 “최근 어머니가 건강상 문제가 있었는데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어머니는) 팬데믹이 미국의 의료 및 보건 시스템의 맹점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에 반해 한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잘 통제했고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보유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워렌씨는 또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곳에 왔다. 어쩌면 그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산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현실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 상반기(1~6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은 581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6~12월·444명)와 비교하면 무려 12배 이상 급증했다.



본지는 국세청 기록 보관소가 공개한 시민권 포기자 명단(5월 한 달 기준)에서 한인 주요 성(김·이·박)씨를 토대로 한인 이름을 추려본 결과, 56명의 한인이 시민권을 포기했다. 다른 성씨까지 합할 경우 시민권을 포기한 한인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노 변호사는 “요즘 시민권 포기 절차나 영주권자가 한국에서 장기 거주할 경우 필요한 법률 자문을 구하는 한인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대부분 20~30년차 이민자들로 자녀를 다 키운 노부부나 건강 문제로 한국에 나가려는 게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팬데믹 사태와 맞물려 한인들이 역이민을 고려하는 이유는 주로 ▶의료 서비스의 질 ▶언어 장벽 ▶이민 생활의 경제적 어려움 ▶이민법 강화에 따른 애로사항 ▶노후 대책 미비 ▶노약자의 경우 자가운전의 어려움 ▶모국에 대한 향수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이민 생활 35년째 접어드는 서종훈(61·세리토스)씨는 “그동안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일만 하면서 살았다”면서 “미국이 좋은 점도 많지만 이민자로서 보이지 않게 느껴지는 한계나 설움도 있었다. 이제 애들도 다 키우고 나이도 드니까 고국이 그리워서 역이민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인의 경우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현상은 연방정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사회보장국(SSA)이 발표한 연례 통계 보고서를 보면 현재 한국에서 소셜시큐리티연금을 수령하는 한인은 총 6817명(2019년 기준)이다. 역대 최고치다. SSA가 한국 관련 통계를 처음 발표한 2006년(732명)과 비교하면 무려 8배 이상(약 831%) 늘었다. <표 참조>



부동산 에이전트 샘 최 씨는 "최근 팬데믹 상황에서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한인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대부분 역이민을 고려한 문의”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센서스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9만1145명(전체 가주 인구의 1.8%)이 가주를 떠났다. 이는 같은 기간 가주 유입 인구(50만1023명)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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