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환자 몰리는 ‘응급실’…

by 김지수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환자 몰리는 ‘응급실’…“환자 대란 우려”



조선비즈

장윤서 기자




입력 2021.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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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백신 부작용을 호소해 국내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환자와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 등이 뒤섞이면서 응급실 진료에도 비상이 걸렸다.

13일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고열, 통증 등 이상반응으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하루 평균 3~5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가 확대되면서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응급환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위급환자 발생 시에 응급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 포화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1분기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는 78만여명이고, 요양병원 등의 65세 이상은 37만여명이다. 2분기부터 접종 대상은 늘어난다. 2분기에는 만 65세 이상 약 850만명과 노인재가 복지시설, 장애인 거주·이용시설 등의 입소자·종사자 약 90만명이 접종을 받게 된다. 이를 두고 응급의학회는 "현재 요양병원, 코로나19 병동 의료진 등 일부만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데, 앞으로 2분기부터 접종 대상자가 확대될 경우 응급 의료 대란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벌써 백신 접종 확대로 응급환자가 더 많이 몰릴 것을 우려한다. 이에 따른 응급실 의료대란에 대한 대책도 고심 중이다. 특히 백신 접종으로 발열이 나타나는 환자는 코로나19 환자와 구별이 어려워 격리치료, 진단검사 실시 등에 대한 방역 당국의 통일된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금도 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 구토 등 이상반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것인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의한 것인지 구분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증 환자나 응급 환자 치료로 인해 병원 응급실이 포화돼 진료를 하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또 다른 응급의학과 교수도 "전국의 응급실이 예방접종 부작용 환자들로 마비 직전까지 왔다"며 "응급실 환자 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백신을 맞고 발열이 나는 환자를 격리실에서 치료를 해야 할지, 진단검사를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료 현장 진료의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 응급실의 경우 격리병상도 부족하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환자라고 하더라도, 코로나 항체가 형성되기 전까진 감염 의심환자로 볼 수 있다. 환자가 코로나19로 인해 발열 증상을 보이는 것인지, 백신 이상반응으로 인해 열이 나는 것인지도 모호하다. 이에 따라 각 병원은 백신 접종 후 내원 환자에 대한 대응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상당수가 부작용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여 응급실을 찾고 있는 것을 두고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대부분의 사람이 가벼운 부작용을 겪을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대부분의 부작용은 정상적인 면역과정 획득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병원에 와도 치료는 해열진통제밖에 없다"며 "과도한 걱정으로 응급실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라고 당부했다.

조 교수는 "응급실 진료가 꼭 필요한 중증 이상반응은 의식변화, 경련, 혼수, 아나필락시스, 심정지다"라며 "정부는 경미한 예방접종 부작용 환자들이 24시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를 비롯한 의료체계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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