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성 패트릭 데이

The 2021 New York City Saint Patrick’s D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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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260.jpg?type=w966 플러싱 주택가 장식



2021. 3. 17 수요일, The 2021 New York City Saint Patrick’s Day Parade



3월 17일 성 패트릭 데이는 아일랜드 수호성인 성 패트릭을 기리는 날이고 맨해튼 5번가에서 아일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 백 파이프를 불며 북을 치며 퍼레이드를 여는데 코로나로 Virtual Parade로 변했다. 뉴욕시 성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가 1762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얼마나 역사 깊은가. 뉴욕시 맨해튼 5번가에서는 수많은 축제가 열리지만 축제를 보는 것은 상당히 힘들기만 하다. 수백만 명의 군중이 몰려오기 때문에.


아일랜드계 미국인들 커뮤니티를 위한 축제일이라 뉴욕에 와서 만난 아일랜드계 미국인들도 떠오른다. 대학원 시절 첫 학기 수업에서 만난 경제학 교수님은 영화배우처럼 멋쟁이였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는 말을 그때 처음 들었다. 그 후 뉴욕에서 만난 아일랜드계 사람들 보면 대체로 멋쟁이단 느낌을 받았다. 첫해 무척 추워서 강의실에서 수업 듣기가 힘들었는데 교수님이 10년 만에 오픈 테스트를 한다고. 그때 처음으로 오픈 테스트를 딱 한 번 보았다. 수업 듣기도 어렵고 시험은 더더욱 어려워 눈물겹게 공부하던 시절. 블루노트에 답안지 적는 게 왜 그리 힘들었는지. 뉴욕대 출신 교수님은 매주 주말 수업을 하고 보드카를 즐겨 마신다고 하셨다.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수업 시간에 한국 경제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


또 생각나는 젊은 멋쟁이 강사.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해 매주 주말에는 맨해튼에서 가서 공연을 본다고 했을 때 난 죽음 같은 공부를 하니 삶이 극으로 달라 놀랐다. 부부 함께 공연 보러 다닌 것도 부럽게 보였다. 아이를 출산하지 않고 젊은 부부가 함께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듯 보였다. 싱글맘 엄마가 전화하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간다던 강사도 가끔 그립다.


그때 만난 폴란드계 유대인 강사도 생각난다. 영화배우처럼 미모의 강사의 운명도 얼마나 슬픈지 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브루클린 병원에서 만난 의사 남편이 어느 날 식물인간으로 변해 혼자서 네 명의 아이와 남편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변해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달프다고 말했다. 아일랜드계 강사, 폴란드계 유대인 강사와 나 세 여자의 삶은 너무나 달랐다. 유대인들이 자녀를 많이 출산한다고. 남편이 식물인간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삶을 알 수가 없다. 남편 친구 의사들은 모두 잘 사니 모임에 참석하기도 불편하다고 말했던 분.


롱아일랜드 양로원에서 일할 때 만난 분도 아일랜드계 미국인이었는데 멋쟁이였다. 독방을 쓰던 그분 방도 멋진 장식으로 꾸며졌다. 양로원에서 발런티어 할 때도 성 패트릭 데이가 오면 초록색 목걸이와 장식물을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직원에게도 초록색 의상을 입고 오란 말을 했다.


가끔 플러싱 지하철역 근처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올 때 만난 하얀 피부의 할머니는 스카프를 쓰는데 역시나 멋쟁이였다. 아시아인 혐오증이 있나 나와 중국인을 보면 저 멀리 떨어지라고 소리를 질렀던 분도 혹시 아일랜드계 미국인이 아닐까 짐작한다. 아일랜드계 출신이 피부가 유독 하얗고 멋쟁이다. 하필 나랑 같은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니 늘 마음이 불편했다. 차가운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kK3oBib51ZgYw0To9tAsKFxtb6M 뉴욕 플러싱 살구꽃


평소처럼 식사 후 산책을 갔다. 곧 질 거 같은 매화꽃 사진을 담고 호수에 가는 길 화사한 살구꽃 사진도 담았다. 하늘이 흐린 날 호수 빛도 흐리고 산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조용했다. 잠시 복잡한 마음 털어내며 호수를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뜻대로 되지 않으니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ppw_ok-4OT1kfRzWuqKNBD2NvY0 뉴욕 플러싱 매화꽃


저녁 무렵 두 자녀와 함께 타이타닉 영화를 보았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타이타닉 영화가 실화란 게 믿어지지 않는다.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는 타이타닉의 침몰. 1912년 4월 15일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하며 1513명이 사망했다니 얼마나 충격적인 뉴스인가.



그 타이타닉 호 주인이 J.P. Morgen이란 것도 뉴욕에 와서 알게 되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을 반대한 사람들을 죽이기 위한 음모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아직도 의문 속에 쌓인 비극의 진실은 난 알지 못한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프라이빗이란 것도 놀랍고 놀랍다. 영화 주제곡이 무척 아름다워 사랑을 많이 받았다.





성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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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s2ZdefkN_gp30s_fCd1yY-FQ 2018. 3. 17 토요일 , 오전 11시- 오후 5시 사이, 5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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