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1 일요일
햇살 좋은 봄날 두 자녀와 함께 맨해튼에 갔다. 우리의 1차 목적지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 뮤지엄 마일에 있는 메트 뮤지엄. 딸이 무척 사랑하는 곳이고 코로나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다. 플러싱 집에서 편도 3차례 환승하고 걸어서 도착한 뮤지엄.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것은 노란 개나리꽃이었다. 뉴욕은 아직 개나리꽃이 피지 않아서 반가웠다. 싱싱한 노란색 물결이 춤을 추니 내 마음도 춤을 추었다.
뮤지엄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줄 알았는데 쉽게 뮤지엄 안으로 들어가 티켓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어느 때 보다 방문객들이 많아서 놀랐다. 뉴욕 신분증을 보여주고 약간의 기부금을 주고 세 장의 티켓을 받아 뮤지엄을 돌아다녔다.
메트 뮤지엄에서 가장 놀란 것은 다름 아닌 몸은 둘이요 다리는 하나인 여자! 한 번도 상상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내 눈앞에 있지만 사진으로 담기는 어려웠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다. 어릴 적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동화책을 읽을 때 난쟁이는 상상인 줄 알다 뉴욕에 와서 꽤 많은 난쟁이를 보곤 했다. 타임 스퀘어에서도 보고 뉴욕 메츠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간 시티 필드 등에서 보곤 했다. 아들과 함께 저렴한 프로야구 티켓 구입해 갔는데 우리 앞에 앉은 난쟁이들이 지갑을 꺼내 돈을 세며 웃고 있었다. 지갑에 지폐가 가득했다.
메트에서 밖으로 나와 센트럴 파크로 들어가 산책을 했다. 갑자기 딸이 할랄이 먹고 싶다고. 뉴요커가 사랑하는 할랄은 미드타운 모마와 힐튼 호텔 옆에서 판다. 물가 비싼 뉴욕에서 거리에서 파는 할랄 음식이 인기가 많았는데 오래전 1인분에 6불 그 후 차차 가격이 올라 지금은 9불이라서 아주 저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가끔 먹어도 괜찮은 음식이다.
센트럴 파크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여기저기 재즈 음악이 들려오고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코로나는 딴 세상 이야기였다. 플러싱에도 이제 피기 시작한 노란색 수선화꽃와 야생화 크로커스 꽃이 보여 반가웠다. 꽃을 보면 마음이 화사해져 좋다. 아이들 울음소리도 들려오고 초록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 뉴요커들을 보면서 할랄을 사러 가는데 꼭 현금이 필요한데 지갑에 돈이 없으니 현금 지급기가 있는 콜럼버스 서클을 향해 걸었다.
플라자 호텔 근처 호수 근처에 핀 영춘화 꽃은 오래전 졌는데 센트럴 파크 웨스트 쪽은 아직 피어 있었다. 20불을 찾아 다시 할랄을 사기 위해 모마를 향해 걷다 카네기 홀 근처도 지났다. 아들이 대학 시절 할랄을 자주 먹었는데 하얀 소스와 붉은색 소스가 있는데 적당이 섞어야 맛있다. 손님이 꽤 많아 오래 기다려 2인분 할랄을 구입했다. 아들이 하얀색 소스에 뭐가 들었지 확인하다 건강에 안 좋은 게 너무너무 많아 충격을 받았다. 자주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나...
플러싱에서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으로 갈 때도 승객들이 무척 많았다.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갑자기 딸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뉴욕에 공중화장실이 드물어서 급할 때 난처하다. 원래 메트 뮤지엄으로 바로 가려다 할 수 없이 플라자 호텔 근처에 있는 프렌치 카페에 먼저 들렀다. 일요일 오후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영화 같은 장면을 보고 우리의 목적지 카페에 도착해 레모네이드 두 잔과 라테 커피와 쿠키를 구입해 잠시 소파에 앉아 휴식을 하고 볼일을 보았다.
일요일 두 번이나 매화꽃을 보러 갔다. 맨해튼에서 플러싱으로 돌아와 매화꽃을 보러 가고 맨해튼에 가기 전 이른 아침에도 갔다. 곧 질 거 같으니 작별할 시간이 다가오니 달려갔다. 3월 내내 거의 매일 찾아가 인사를 하곤 했다. 꽃이 피면 진다. 지난 3월 초 딸과 파리바케트에 가던 날 우연히 매화꽃을 보고 그 후 자주 찾아갔다. 뉴욕에 매화나무가 흔하지 않아서 더 귀하다. 이웃집 뜰에 핀 노란색 수선화 꽃도 보고 크로커스 꽃 보며 빨간 새와 파랑새 노래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루 약 2만 2천 보 이상을 걸어 상당히 피곤한데 저녁 무렵 사진 작업을 했다. 활기찬 하루였다. 센트럴 파크에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