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5 목요일
며칠 많이 아팠다. 지구를 떠나고 싶을 정도의 스트레스가 날 숨 막히게 하니 몸도 차갑고 입 안에서 쓴 물이 나왔다. 눈뜨면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노란 유자차 끓여마시고 힘을 내어 식사 준비하고 꽃 사진 찍고 작업했지만 일기를 적을 에너지는 없었다. 몸이 아프고 힘이 없으니 코로나 전 일상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르고 뉴욕에 와서 보물섬을 발견하고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놀았는데 코로나로 잠들어 버려 다시는 코로나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니 그때가 얼마나 좋았는가. 메트에서 오페라 보고 카네기 홀에서 대가들의 공연 보고 아트 축제 보고 레스토랑 위크 축제 때 아들과 함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센트럴 파크와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산책하고 뉴욕 식물원과 브루클린 식물원 로즈 가든에서 산책하며 달콤한 장미꽃 향기 맡으며 꿀벌의 비행 소리를 듣고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경마 축제 구경하러 가고... 매일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서 천재들의 공연 보고 거리 음악가들 노래 들으며 행복했었지. 서서히 3월도 저물어 가는데 폭풍은 쉬지 않고 불고 삶은 뜻대로 되지도 않는다. 평생 노력하며 방황하며 살았으니 이제 편히 쉬고 싶은데 왜 뜻대로 되지 않을까. 20대, 30대, 40대, 50대 열심히 살았다.
꿈같은 코로나 전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