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워즈워스 <수선화> 시를 읽으며
언덕에 지천으로 핀 수선화 꽃을 상상하곤 했다.
오래전 한국에서는 수선화 꽃이 귀했다.
3월 말 뉴욕에
내가 무척 사랑한 수선화 꽃이 지천에 피며
노랑 물결 축제가 시작되고 있다.
우울함을 잠시 잊도록
축제가 오래오래 지속되면 좋겠다.
2021. 3. 24 수요일
뉴욕 플러싱
1.
골짜기와 언덕 위를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가
문득 나는 보았네, 수없이 많은
황금빛 수선화가
호숫가 나무 아래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추는 것을.
2.
은하수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물가 따라 끝없이
줄지어 뻗쳐 있는 수선화
나는 한눈에 보았네,
수많은 수선화들이
머리를 살랑대며 흥겹게 춤추는 것을
3.
수선화 옆의 물결도 춤을 추었지만
그 반짝이는 물결은
수선화의 기쁨을 따를 수 없었네,
이토록 흥겨운 친구와 어울렸느니
어찌 시인이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유심히 바라보고 또 보았노라
그러나 이러한 장관(壯觀)이
어떤 값진 것을 가져다주었는지
나는 미처 알지 못했노라.
4
이따금, 긴 의자에 누워
멍하니 아니면 사색에 잠겨있을 때
수선화들은
고독의 축복인 내 마음의 눈에 반짝이노라
그럴 때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추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