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휴가에 지원금까지…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센티브 주는

by 김지수

휴가에 지원금까지…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센티브 주는 나라들



기자명 고정민 기자

입력 2021.03.30


이스라엘 '그린 패스포트', EU도 도입 착수
美뉴욕은 백신 휴가 법제화…지원금 주며 독려하는 기업도


2008983_2011829_5715.jpg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그린 패스'의 QR코드를 통해 공공시설·대중이용시설에 입장 가능하다. 이스라엘 한 시민이 이용하는 모바일 그린 패스 앱(사진 출처: 텔레그래프 보도화면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나라마다 접종률 끌어올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고 민간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도 많다. 우리나라가 도입한 '백신 휴가'도 실효성 논란이 있긴 하지만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됐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방법은 백신 접종률 세계 1위인 이스라엘이 시행 중인 '그린 패스포트(Green Passport)'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로 정부가 발급해준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면 그린 패스포트를 받아 일종의 출입증으로 사용한다. 그린 패스포트를 제시하면 수영장과 체육관 등 감염 우려가 높아 출입이 제한되는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기준 인구 54.4%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마쳤다.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래 약 세 달 만에 이룬 성과다. 세계 최초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2차 접종률이 4.8%이며 이스라엘과 같은 달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14.6%다.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 차별 문제나 개인 정보 보호를 들어 망설이던 유럽연합(EU)도 그린 패스포트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에서 '디지털 그린 패스포트'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여름까지 EU 회원국 성인 70%가 접종을 마치고 국가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그린 패스포트가 제도화되지 않더라도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그린 패스포트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는 지난 26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한 "실제 그린 패스포트 정책이 아니라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과는 어울리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하면 보이지 않는 그린 패스포트 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고 했다.


백신 휴가를 근로자의 법적 권리로 명시한 곳도 있다. 미국 뉴욕 주다.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주(州)마다 자체적인 '백신휴가' 지침을 세웠다. 뉴욕 주는 지난 13일(현지 시간)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때마다 근로자에게 4시간씩 유급 휴가를 주는 법을 시행 중이다. 고용주는 근로자에게 백신 휴가가 아닌 기존 휴가나 병가를 쓰도록 할 수 없고 백신 휴가를 사용한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차별하는 행위 역시 엄격히 금지된다.


자율적으로 접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안전은 물론 경제적으로 더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은 백신 접종을 받는 직원에게 추가 휴가와 지원금으로 50달러를 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도 전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위한 유급 휴가 이틀을 제시했다. 지난해 CDC가 은행 직원의 신속한 백신 접종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외에도 대기업과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유급 휴가, 장려금, 교통편 제공 등 상황에 맞춰 다양한 접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영국 역시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권고에 맞춰 기업들이 유급휴가 등으로 근로자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변이 바이러스발, 세계 코로나19 재확산…남미·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