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내 슬픔도
꽃잎처럼
떨어지면 좋겠다.
낙화하면 생각나는
이형기의
<낙화> 시가 떠오른다.
2021. 4. 12 월요일 봄비
뉴욕 플러싱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 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꽃길을 따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