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0 화요일
라일락 꽃 피는 아름다운 4월도 어느새 중순이 지나고
목련꽃과 벚꽃과 수선화 꽃과 튤립 꽃과 작별할 시간
이제 겹벚꽃과 철쭉꽃과 도그우드 꽃이 서서히 피어나고 있다.
삶은 언제나 복잡하다. 어제는 도움이 필요해 전화를 해서 혹시 도와줄 수 있냐고 물으니
불가능하단다. 월요일 아침부터 부탁하면 미안할 거 같아 기다리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 전화를 했는데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럴 줄 미리 알았다면 마음 졸일 필요도 없었는데 어차피 되지도 않을 일에 마음만 졸였다. 안 되는 일은 안 된다. 삶이 내 뜻대로 된다면 지금 딴 세상에서 살 텐데... 알 수 없는 삶은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걸까.
매일 아침 기도하러 성당 가는 길 흰 동백꽃을 만나 안녕 인사를 나누는데 아쉽게 작별할 시간이 찾아왔다.
백합꽃 향기 맡으며 기도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꽃향기 맡으며 하늘도 바라보며 새들의 노랫소리 들으며 행복한 아침을 연다.
꽃향기 맡으며 꽃들에게 위로를 받는 아름다운 사월 기운이 없어서 지난 4월 16일부터 시작한 카네기 홀 온라인 음악 축제를 오랜만에 감상했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자주 라이브 공연을 볼 텐데 아직도 쿨쿨 잠들고 있는 뉴욕. 음악이 좋은데 잠시 잊고 지냈다.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나 함께 공연을 봤던 중국인 벤자민도 그리운데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낼까. 상하이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뉴욕에 건너와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은퇴 후 문화생활한다고 말씀하셨다.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서 자주 만난 쉐릴 할머니 안부도 그립다. 코로나 전 함께 공연 본 후 지금껏 보지 않았으니 1년이 훨씬 더 지났다. 지난 1년 동안 공연과 축제와 전시회 대신 자연과 벗 삼아 세월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플러싱 주택가 뜰에 핀 꽃들도 잘 몰랐을 텐데... 사랑하는 뉴욕 식물원과 브루클린 식물원만 가끔씩 찾아갔는데 동네 주택가도 천상이란 걸 늦게 깨달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 내 가까이 천국이 있는데 멀리서 찾았나 보다.
아름다운 4월 화사한 수양 벚꽃과 벚꽃과 우아함을 뽐내는 목련꽃과 수선화 꽃과 튤립 꽃과 동백꽃이 매일 날 행복하게 했다.
카네기 홀 음악 축제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