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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May 19. 2021

뉴잉글랜드 프로비던스 여행 넷째 날(5/17)

2021. 5. 14-17 (3박 4일 일정)

2021. 5. 17 월요일 맑음 



기대 이상으로 좋은 Providence Art Club




3박 4일의 프로비던스 여행 마지막 날. 원래 2박 3일 여행을 계획했는데 코로나로 버스는 운행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암트랙을 이용했는데 일요일 기차 비용이 하늘처럼 비싸 호텔에서 하룻밤 더 머문 것이 저렴했다. 그렇게 3박 4일 여행 일정으로 변했다. 


그런데 프로비던스는 뉴욕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는 좋으나 할 게 없고 생각보다 더 비싼 비용이 든 점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뉴욕시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커피 한 잔 사 먹으면 천국을 구경하는데 반대로 프로비던스는 지하철이 없으니 먼 곳은 택시가 더 편했지만 교통비가 무척 비싸 어지러웠다. 뉴욕에서만 살면 뉴욕을 잘 모를 텐데 멀리 떠나 봐야 알게 된다. 



브라운 대학교 근처 카페 안에는 그림이 많이 걸려 있었다.



하룻밤 더 호텔에서 묵으니 넉넉한 일정으로 변했다. 아침에 일어나 브라운 대학 근처 카페에 가서 빵과 커피로 식사를 하고 특별히 할 게 없으니 다시 브라운 대학에 방문했다. 우리 가족과 특별한 인연은 없는 아이비리그 대학이지만 브라운 대학 교정을 다시 찾기는 쉽지 않을 것도 같아서. 



브라운 대학교 교정 


귀족들 자녀들이 공부한다고 소문난 대학이다. 초록빛 교정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두 자녀와 함께  교정에서 산책하다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도 하다 호텔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하러 다운 타운에 갔다. 


한식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은 아들이 먹은 김치찌개 맛이 좋아서 다시 같은 식당에 가니 브런치 메뉴를 주문했다. 두 자녀는 모두 김치찌개 난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는데 맛이 좋았다. 서비스하는 젊은 청년은 프로비던스에서 공부하고 3년 정도 머문다고 하는데 식당에서 일한 지 3년이란 말인지 프로비던스에서 3년 정도 되었다는 말인지 자세히 묻지는 않았지만 공손했다. 


기차 일정은 오후 4시경. 점심 식사 후 아트 클럽에 찾아가 전시회를 봤다. 여행 가기 전 내가 찾은 정보인데 두 자녀에게 꼭 가자고 말하기는 어려웠는데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갤러리 위치를 확인했다. 정오부터 4시 사이 오픈하니 근처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방문을 미뤘다.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갤러리였다. 뉴욕은 아트 천국이라서 프로비던스 여행 중 아트 클럽 딱 한 곳만 보려고 생각했고 다른 갤러리 방문 일정을 잡지 않았다. 




프로비던스 다운타운 한식당 옆 서점


갤러리 구경하고도 넉넉한 시간이 남았지만 호텔로 돌아와 체크 아웃하고 로비에 앉아 잠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로 경영이 어려운지 모닝커피도 안 주고 서비스가 전 보다 더 안 좋았다. 호텔 룸에 커피도 없어서 전화를 해서 커피가 필요하다고 말을 해야 1회용 커피를 갖다 주었다. 


우리 가족이 며칠 머무른 르네상스 호텔을 메리어트 호텔에서 구입했나 봐.




오후 4시경 암트랙을 타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 예쁜 창밖 전망을 보았다. 하얀 백조 두 마리도 요트 정박장도 자주 보았지만 빨리 달리는 기차 안이라 렌즈에 담지 못했다. 3시간 반 정도 지나니 뉴욕에 도착했는데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프로비던스 여행 전에는 맨해튼 빌딩에 대해 별생각 없이 보았는데 뉴욕이 달라도 많이 다른 도시란 것을 느꼈다. 



우리 가족을 환영하는 아름다운 노을




뉴욕 암트랙 기차역



3박 4일 일정이 몹시 피곤해 딸은 우버 택시를 불러 편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돈이 편리하긴 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몇 차례 무거운 트렁크 들고 환승하고 시내버스를 오래오래 기다렸을 텐데 택시를 타니 금세 집에 도착했다. 딸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구경했다. 집에서만 지내면 넓은 세상이 안 보인다. 집 밖으로 나가야 세상이 조금씩 열린다. 내가 열지 않으면 저절로 열리지 않더라. 어렵고 어렵지만 조금씩 세상의 문을 열어보자.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여행하는 동안 날씨가 좋았다.

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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