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채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발행 2021/06/08 미주판 4면 입력 2021/06/07 18:00
중국CCTV 방영 다큐멘타리
유튜브 영상의 한 화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동영상(www.youtube.com/watch?v=ovnUyTRMERI)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10일 중국 관영CCTV에서 방영된 다큐멘타리로, 국립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러스 연구역량을 지녔다고 홍보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동영상에는 내레이션을 통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에볼라, 사스 등의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목적을 강조하고 곧바로 연구원이 동굴에서 박쥐와 접촉하는 장면이 나온다.
출연한 티엔 준후와 연구원은 “만약 우리 피부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박쥐 분비물 등에 노출된다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이 동굴 안에서 4-5일은 더 지내야하는데,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고 보급품도 없어서 사실 겁이 좀 난다”고 덧붙였다.
동영상에는 연구원들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숙주로 알려진 피피스테레 박쥐와 호스슈를 맨손으로 잡고 각종 새똥이 굳어져 비료로 쓰이는 ‘과노우(guano)’를 수집하는 장면도 보인다.
이 다큐멘타리가 방영된 직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직원 여러 명이 한꺼번에 미스테리한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후 우한지역에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이 시작된다.
그리고 불과 3개월 사이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를 코로나바이러스 락다운 사태를 유발했다.
연구원들은 애초 박쥐 기원 바이러스 질병과 백신 연구를 위해 동굴탐사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호장구를 완전히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박쥐와 분비물 등을 만지는 모습도 공개됐다.
중국정부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동굴탐험으로 어떤 바이러스를 채집했는지, 무슨 실험을 했는지 등에 대해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WHO 보고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펜데믹 이전에 박쥐 관련 바이러스를 전혀 보관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동영상에는 박쥐 동굴 탐사가 수십여 차례 진행됐으며 300여 종의 바이러스 보유 생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멘트가 나온다.
중국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중국발 바이러스 유출설이 제기되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체의 조사행위에 대해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WHO 조사단은 바이러스 진원지 중의 한 곳으로 꼽히는 우한야생동물거래시장을 방문했으나, 시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단 세시간 정도 머물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