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제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기원설’

by 김지수

페이스북, 이제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기원설’ 삭제 안한다



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5/26 22:00 수정 2021/05/26 22:24



'허위 정보'로 규제하다 방침 철회
폴리티코 "새로운 논쟁 인정한 것"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기업 페이스북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더이상 삭제하지 않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수개월간 시행해 온 관련 게시물 금지 방침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홈페이지에 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더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우리의 플랫폼에서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제 관련 정보가 퍼지는 걸 막지 않겠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방침 변경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전문가들과의 협의 내용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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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페이스북의 삭제 방침 철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논쟁을 인정하는 것으로,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기존 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첫 번째 중요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발표는 코로나19 기원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정보 당국에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해 90일 내에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물과 인간의 접촉에서 나온 것인지, 실험실 사고에서 나온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다.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 당국의 비밀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WSJ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1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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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미국 정치권과 학계에서 기원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폴리티코는 재조사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허위 정보라고 판단되는 게시물을 제한해왔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 연구소 유출설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 미 폭스뉴스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의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옌리멍 박사 인터뷰 영상에 '허위 정보' 경고 표시를 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인 옌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관련 논문을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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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조치에 대해 당시 ‘터커 칼슨 투나잇’ 측은 “검열”이라고 반발했고,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인 터커 칼슨은 생방송 뉴스에서 옌 박사의 논문을 '허위'라고 예단한 페이스북의 처사를 비판했다.



이후에도 페이스북은 더욱 강경한 방침을 펴 '코로나19 바이러스 인공 제조설' 관련 게시물을 삭제해왔다. 트위터는 옌 박사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하는 조치까지 내려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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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재조사 요구가 커지면서 페이스북은 방침을 전격 수정했다.



폴리티코는 페이스북 대변인이 이번 발표와 관련, "우리는 새로운 사실과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변화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본질에 보조를 맞추고 정기적으로 정책을 업데이트 하기 위해 보건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은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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