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 오픈 조코비치, 수련꽃, 새벽 바다
2021. 9. 8 수요일
수요일 오후 꽤 오랜만에 스무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플러싱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도매상 BJ's에 아들과 함께 갔는데 시내버스 타고 집에 돌아오기는 무리라서 택시를 부르고 기다렸다. 얼마 후 기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다고. 그렇게 플러싱 한인 택시 기사와 소동이 시작되었다.
컬리지 포인트에 있는 상가 주변이 복잡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주차장 입구 맞은편에 있는 상가 주소를 주고 그곳으로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도 기사는 우리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택시를 찾아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택시 기사는 대개 내비게이션이 부착된 차를 이용하니 주소를 주면 무리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택시를 이용한 이유는 짐이 무거워서다. 그런데 무거운 짐을 들고 택시 기사를 찾아오란다. 뉴욕에 살면서 택시를 이용하면서 택시 기사와 소동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할 수 없이 기사에게 택시 차량 종류와 번호를 달라고 해서 찾으러 다녔다.
택시는 기사 편리한 장소에 주차하고 불평을 하며 신호를 기다리는 골목길이 싫다고 강조하셨다. 무거운 짐을 들고 택시가 주차된 곳으로 가서 트렁크에 짐을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아들이 기사에게 팁을 얼마 줄 거냐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기사와 우리 둘 모두 짜증이 났다. 기사는 기사대로 시간이 돈인데 괜히 시간 낭비했다고. 플러싱 시내가 아닌 공항에 손님을 픽업하려 가면 더 많은 돈을 버는데 플러싱 시내는 복잡하고 수입은 공항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택시 주차할 편리한 곳에서 손님이 기다려야 한다고. 기사는 기사 입장에서 주차하기 편리한 곳에서 택시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 짐이 무거워 택시를 이용하니 기사와 정반대 마음이다. 무거운 짐 들고 주차 편리하기 좋은 장소로 가려면 왜 굳이 택시를 이용하겠는가. 시내버스 이용하지. 더구나 난 30일 무제한 교통 카드를 이용한다. 시내버스 이용하면 경비가 절약된다.
우리 입장도 괜히 시간 낭비를 하면서 택시 기사를 찾느라 피곤했다. 난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택시비가 비싸서. 뉴욕 택시비는 한국에 비해 훨씬 더 비싸다. 또 팁도 줘야 한다.
쇼핑을 하고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가기 불편해서 택시를 부르면 편히 집에 돌아오기 때문에 택시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택시는 서비스업이다.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기사는 차 안에서도 계속 불평을 하셨다. 집 근처에 도착하자 짐을 내리기 전 택시비와 팁을 드렸다. 평소보다 더 많은 팁이었다. 내 입장에서 몹시 불편했지만 기사 입장을 생각해서 평소보다 더 많은 팁을 드렸다.
그런데 기사는 집 앞에 도착해서 트렁크를 열어주지도 않고 차 안에서 꼼짝도 안 했다. 솔직히 마음으로는 한 푼의 팁도 주고 싶지 않았다. 택시를 이용하면서 짐도 내리지 않고 택시비와 팁을 드렸는데도 서비스는 형편없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제각각 마음도 다르다. 기사와 트러블은 빨리 잊고 싶다.
BJ's 가격이 한인 마트에 비해 저렴하지만 가면 꼭 필요한 물품이다고 쇼핑을 하지만 계산대 앞에 도착하면 의외로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니 요즘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 매장이 아주 넓어서 어디에 무슨 물품이 있는지도 잘 몰라 쇼핑하는 시간이 훨씬 더 지체되어 피곤했다. 회원제라서 1년 가입비를 낸다. 딸이 구입한 카드였다. 코로나로 물가가 많이 인상되었는데 Rotisserie chicken (로티세리 치킨) 가격은 오르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졌다. 한 마리 구입해 비빔면과 함께 먹었다.
새벽 바다에도 다녀오고, 브롱스에 있는 뉴욕 식물원에도 다녀오고, 꽤 힘들게 BJ's에서 장도 보고, 밤에 유에스 오픈 8강전 조코비치 경기도 잠시 보았다. 초반전 이탈리아 선수 마테오 베레티니가 앞서서 얼굴이 굳어진 세르비아 출신 조코비치 선수. 조코비치 승리로 끝났다(5-7, 6-2, 6-2, 6-3)
긴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