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찾아왔다

11월 1일 월요일

by 김지수

2021. 11. 1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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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계절 11월이 찾아왔다.


새벽에 깨어나 유자차를 마시며 책을 펴고 읽다 집중이 안될 때 플러싱 한양 마트에 고추장을 사러 갔다. 매월 말일과 첫날은 1+1 세일을 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준다. 고추장이 떨어진지도 모르고 산다. 어제 초고추장을 만드려고 할 때 알아챘다. 그런데 내가 구입하고자 하는 브랜드 고추장은 딱 한 개만 남아서 사고 싶은데 살 수가 없었다. 1+1이니 딱 한 개만 남으면 절반 가격에 주면 좋을 텐데... 그냥 집에 오기 아쉬운 마음에 풀무원 두부 두 모와 상추와 대파를 구입했다. 장 보는데 왕복 1시간이 소요되고 고추장도 구입하지 못한 채 돌아와 마음이 가볍지 않다.


요즘 물가가 하늘로 치솟는다. 그제는 플러싱 H 마트(한아름마트)에 쌀을 사러 가서 놀랐다. 달걀과 양파 등 생필품 값이 너무 올라 어이가 없었다. 물론 쌀 가격도 올랐는데 쌀 한 톨도 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구입했다. 치약도 떨어져 아마존에 어제 주문했다. 살림하는 재주가 없나. 아니면 삶이 복잡하나. 꼭 필요한 생필품은 미리미리 구입하는데 치약도 쌀도 고추장도 떨어졌는지 모르고 살았다.


새벽 바다에 산책하러 가는데 오늘 아침 가지 않았다. 딸이 선물로 준 아이폰이 시베리아 호수처럼 꽁꽁 얼어버려 사진을 찍을 수 없고 왕복 3시간 거리다. 사진도 찍지 않으며 꽤 먼 거리를 산책하러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제 센트럴 파크 컨서바토리 가든에서 국화꽃 향기 맡으며 산책하다 욕심껏 사진을 찍었는데 실수였다. 눈으로만 보고 사진을 찍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고 만다. 일요일 오후 국화꽃 향기 맡으러 온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아이폰이 작동했더라면 센트럴 파크에서 나비처럼 훨훨 날며 산책하며 시월의 풍경을 렌즈에 담았을 텐데 기분이 안 좋아 바로 공원을 떠났다.


북카페에 가서 책을 읽으려는 계획도 취소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줘야 하는데 휴대폰이 작동하지 않으니 직원에게 보여줄 수 없으니까.


시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이라서 맨해튼에 특별 분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지 못했다. 시내버스 타고 북 카페 대신 스트랜드 서점에 가서 서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3권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보다 엄청 늦게 집에 돌아와 아들이 걱정을 했다. 휴대폰이 멈춰 버려 연락도 할 수 없었다.


휴대폰이 없으니 원시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맨해튼 플라자 호텔 맞은편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다녀와야 하나 보다.


11월 7일 서머타임이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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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브런치'를 열지 않았더니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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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글은 책으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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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컨서바토리 가든에서 담은 국화꽃 사진들/ 시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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