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잘 가라 11월

GivingTuesday

by 김지수

2021. 11. 30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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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컬럼버스 서클 홀리데이 장식



링컨 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뉴욕필, 뉴욕 시티 발레,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공연 예술 도서관), 뉴욕 도서관, 브루클린 도서관, 맨해튼 음대, 뉴욕 동물원, 심포니 스페이스, 폴 테일러 댄스 컴퍼니, 내서널 아트 클럽 등 수많은 곳(너무 많아 세기도 어려우니 일부만 언급)에서 기부금을 내라고 연락이 온다. 물론 나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요즘 형편이 갈수록 어려워 발레 공연 본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기부금을 어찌 되겠어. 발레 공연 티켓 구입도 어려운데. 뉴욕필 공연도 가끔 보면 좋겠는데 티켓이 저렴하지 않으니 눈을 감고 사는데...



IMG_5490.jpg?type=w966 매일 오페라 보면 좋겠다.




웃자. 웃자. 웃자.

내가 뉴욕에서 기부금을 낼 형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제 월요일은 사이버 먼데이였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이용해 쇼핑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고. 정착 초기 냉장고 구입한 회사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 사라고 연락이 왔다. 헌 냉장고도 버리지 않고 여태껏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집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해본다. 뉴욕에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니 자꾸 웃음이 나온다. 울면 뭐해. 웃어야지. 슬프지만 그래도 웃고 살자. 한국에서 세탁기 없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매월 말일과 매월 첫날 플러싱 한양 마트에서 1+1 세일을 한다. 1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주지만 100% 만족하는 게 아니다. 유통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이나 아니면 평소보다 가격을 올려놓고 하나를 더 준다는 말로 마케팅을 한다. 또 일부 품목만 한다.


그렇지만 가난한 서민에게는 일단 유혹적이다. 그래서 손님이 무척 많아 복잡해서 오래오래 줄을 서서 기다려야 계산대에 도착한다.


한식을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는 고추장은 필수 아이템. 세일 중인 고추장과 두부 몇 모와 양파 약간과 당면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왕복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또 걸어야 하는데 추운 겨울날 시내버스 기사는 오지 않아 온몸이 꽁꽁 얼어붙었다. 꽤 오래 기다린 후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버스에 탑승했다. 갈 때도 집에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버스가 4대 연속 도착했으니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겨울날이 아니라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너무 추워 장보기도 겁난다. 그럼에도 세일 기간을 이용하는 가난한 이민자들.


이리 사는데 기부금을 내라고. 하늘 같은 뉴욕 렌트비 내기도 죽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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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에는 뉴욕에서 코미디 축제가 열린다. 이민자들 삶이 팍팍하고 힘드니 코미디를 좋아할까. 뉴욕에서 열리는 코미디 축제는 한 번도 보지는 않았지만 별별 축제가 다 열리니 놀랍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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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컬럼버스 서클 홀리데이 장식




홀리데이 시즌이라 뉴욕의 밤은 황홀하다.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사람들 마음이 그리 빛나면 좋겠다. 콜럼버스 서클 홀리데이 장식도 예쁘다. 초록별, 보라 별, 빨간 별 등이 반짝거린다. 예쁜 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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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버스 서클 홀리데이 장식, 컬럼버스 서클 인근 아파트에 '어린 왕자'를 집필한 생떽쥐 베리가 살았다.



오후 5시 반 줄리아드 학교에서 석사 학위 과정 트럼펫 공연도 감상했다. 내가 좋아하는 하프시코드 소리도 오랜만에 들어 좋았다. 홀리데이 시즌이라 따뜻한 트럼펫 악기 소리가 좋다.



IMG_5499.jpg?type=w966 줄리아드 학교


하프시코드 음색 같은 아름다운 11월도 떠나보냈다. 지옥의 바다에서 매일 천국의 향기를 느끼고자 열심히 살았다. 뉴저지 프린스턴 대학과 뉴헤이븐 예일대 교정도 방문하려고 했지만 그냥 넘어가고 말아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센트럴 파크의 늦가을 풍경 속에 내 마음이 뛰어놀고 브루클린 식물원과 뉴욕 식물원과 웨이브 힐 등 꽤 많은 곳에서 가을 향기를 느꼈다. 맨해튼에서 왕복 10시간 거리 보스턴에도 다녀왔다. 하필 주말 7호선이 허드슨 야드까지 운행하지 않아 평소 교통 시간보다 더 오래오래 걸려 고생을 많이 했다. 고통 없이 기쁨을 누리겠는가. 덕분에 보스턴 찰스강과 하버드 대학 교정 산책이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거 같다.







11월 중순 카네기 홀에서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는데 연기되어 아쉽다. 부상이라고 들었는데 지난번 뉴저지 공연은 했다고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꼭 보고 싶은 공연인데 언제 보게 될까.


줄리아드 학교에서도 챔버 뮤직 공연을 비롯 수 차례 공연을 봤다. 아쉽게 맨해튼 음대 공연은 놓치고 말고 첼시 갤러리 등에도 방문하지 못했다. 할게 무진장 많은 뉴욕. 그래서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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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먹고 사는 난 맨해튼에 가면 눈을 크게 뜬다.



11월에 뉴욕시 마라톤 행사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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