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 수요일
마지막 남은 한 달을 여는 12월의 첫날은 특별하다. 무얼 하고 지냈는지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데 좋은 추억보다는 아픈 추억이 유난히 더 많은 해. 아픔도 세월이 지나면 잊힐까. 아픔 없는 사람도 있을까.
센트럴 파크에서 아들과 둘이 산책하는데 존 레넌의 음악이 들려왔다. 노란 은행나무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고개를 돌리니 빨간색 털모자를 쓰고 노랑 재킷을 입은 백발 할아버지가 키보드로 이매진을 연주하고 있었다.
콜럼버스 서클 홀리데이 마켓을 잠시 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다 우연히 키보드 연주하는 할아버지 앞에 적힌 종이를 보았다. 병원에 148일 입원하다 퇴원하고 음악 연주가 뮤직 세라피라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세상에는 고통받으며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센트럴 파크에서 스팅의 노래도 들려왔다. 아들이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를 먼저 알아챘다.
지난 11월 가을 풍경 보러 여기저기 움직이느라 갤러리와 미술관에 자주 방문하지 못한 체 시간이 흐르고 말아 아쉬웠다. 오랜만에 아들과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가고시안 갤러리 외 몇몇 갤러리를 방문해 전시회를 보았다. 벽에 걸린 작품보다 갤러리 공간의 조명과 인테리어가 더 마음에 든다고 아들과 이야기 나누다 갤러리를 나와 센트럴 파크로 향해 걸었다.
12월의 첫날 어퍼 이스트 사이드 엠마누엘 템플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을 보려고 미리 예약했는데 피곤하고 추워 그만 집으로 돌아왔는데 식사 후 바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상당히 추웠을까. 아님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