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5 일요일
새벽에 깨어나 책을 펴고 읽다 동틀 무렵 모처럼 밖으로 나가 산책을 했다. 동네에서 산책 후 한인 마트에서 김치와 감자 등을 구입하려고 장바구니도 들고나갔다. 낙엽을 밟으며 걷다 빨간 단풍나무 보며 설악산에 다녀온 듯 기분이 너무 좋아 내 마음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또 예쁜 장미꽃을 보니 문득 퀸즈 식물원 장미 정원이 궁금했다. 그러니까 애초에 식물원에 갈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변했다. 파리 바케트에 들려 커피 한 잔 주문해 마시고 시내버스를 타고 퀸즈 식물원에 갔다.
일요일 아침 중국인들은 여전히 함께 운동을 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맨해튼에 나들이하니 식물원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장미꽃 향기 맡으며 산책하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꽤 부산한 아침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식사 준비도 하고 아들과 함께 운동을 했다. 눈부신 파란 하늘 보니 기분이 좋았다.
12월이 되니 줄리아드 학교에서 챔버 뮤직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챔버 뮤직도 참 좋은데 기회가 자주 없으니 귀한 공연이다. 종일 꽤 많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지만 난 오후 3시 반 공연을 볼 계획을 세웠다. 브람스, 베토벤, 스트라빈스키와 쇼스타코브치 곡을 연주했다. 마지막 팀이 연주하는 쇼스타코브치 곡을 볼지 말지 망설이다 한인 학생들이 연주하니 그냥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다. 피아노 3중주 곡이었는데 기억에 남을 훌륭한 연주였다. 그냥 집에 돌아왔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저녁 식사 무렵 집에 돌아와 세탁도 했다.
꽃도 음악도 날 위로한다. 꽃과 음악은 나의 베스트 프렌드. 꽃과 음악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꽃과 음악과 함께 행복한 일요일을 보냈다. 꽃과 여인을 많이 그렸던 천경자 화백도 가끔씩 생각난다. 그분이 뉴욕에서 지낼 때 만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학창 시절 참 좋아했던 화가다.
줄리아드 학교 공연도 유료와 무료로 나뉘고
난 주로 무료 공연만 본다.
학교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공연 스케줄을 알 수 있다.
문화 생활비가 많이 든다고 하는데
뉴욕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