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아들과 행복한 추억_카네기 홀과 줄리아드

아들과 행복한 추억 만들기

by 김지수

2021. 12. 8 수요일


지옥과 천국을 경험한 날. 천국의 문만 연다면 좋을 텐데 지옥의 문을 열었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우리 가족의 잘못인가. 한국에서 살 때는 5년만 지나도 헌 아파트라고 이사한다고 했지. 뉴욕은 다르다. 집 구하기도 하늘의 별처럼 어렵고 이사 비용도 하늘처럼 비싸고...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물론 돈 많은 귀족이라면 다르겠지.


우리도 맨해튼 센트럴 파크 옆 동네에서 살면 좋겠다. 로또가 당첨되면 당장 이사 가야지. 그런데 어떡해. 뉴욕 아파트는 돈만 많다고 입주가 되는 것도 아니라고. 심사가 까다롭다는 말도 책에서 읽었다.


어떤 지옥이냐고? 글쎄 다시 온수가 안 나와 찬물로 샤워를 했다. 겨울에 냉수욕이라니. 도인이 되기 위해 도를 닦는 중이다. 맨해튼에 외출해야 하는데 명품 옷은 아니더라도 샤워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맨해튼은 얼마나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지 놀랍기만 하다. 그래서 맨해튼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요일 종일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오후 1시에도 공연을 볼 수 있는데 플러싱에 사니 좀 무리다. 물론 일어나 샤워만 하고 지하철을 타고 달리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이제 건강이 염려되는 시점이라 밖에서 오래 머물면 식사비가 저렴하지 않아서 특별한 경우 아니라면 일찍 맨해튼에 가지 않는 편이다.


수요일 아침 플러싱에서 산책하며 장미 향기를 맡고 아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서 볼 일 보고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하며 대학 시절 친구들과 발런티어 했던 이야기도 듣고 줄리아드 학교에 가는 길 단테 파크에서 공연도 잠시 보고 춤추는 혹부리 영감도 보고 웃었다. 매년 여름 링컨 센터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도 자주 보고, 이스트 빌리지 특별 공연에서도 보고, 거버너스 아일랜즈 재즈 축제 등에서 자주 보는 할아버지 직업이 참 궁금한데 한 번도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링컨 센터 분수도 보면서 줄리아드 학교에 도착해서 백신 접종과 신분증 검사 맡고 계단으로 올라가 수위에게 검사받고 로비에 앉아 기다렸다. 오후 4시와 6시 공연을 봤지. 저녁 7시 반 카네기 홀에서도 공연이 열려 미리 티켓을 받았다. 6시 공연 끝나면 좀 늦을 거 같아 서둘러 밖으로 나와 콜럼버스 서클을 경유해 카네기 홀 공연 보기 전 간단히 새우 샌드위치로 식사하고 무료 공연을 보러 갔다.


카네기 홀에서 무료공연이 열리지만 흔하지 않다. 한국에서 여행 온 분이 내게 카네기 홀 무료 공연 티켓 구해 달라고 하면 웃는다. 아주아주 귀하다. 1년에 몇 번 안 되는 특별한 기회라서 여행객 스케줄과 맞지 않아서 더욱 어렵고, 무료 공연 티켓이라도 매진일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좋았던 카네기 홀 무료 특별 공연

Leo B. Ruiz Recital: Sophia Bacelar,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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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드 학교에서 공부 중인 첼리스트 연주였는데 좋았다. 드뷔시, 쇼팽, 라흐마니노프, 피아졸라 등 예쁜 곡을 연주했다. 첼로 레슨뿐 아니라 작곡도 배우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필름도 전공했다고. 경력이 특별하고 다양한 경험이 있는 듯 보였다. 뉴욕이 특별한 도시다. 특별한 사람 들을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친절한 카네기 홀 직원이 아들과 내게 먼저 인사를 하고 미소 지었다. 맨해튼 거리에서 만나도 미소 지으며 인사를 하는 직원이다. 아들과 내 얼굴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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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스퀘어 단테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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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271.jpg?type=w966 언제 봐도 예쁜 링컨 센터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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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미가 이토록 예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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