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겨울나무처럼

컬럼비아 대학. 줄리아드 학교

by 김지수

2021. 12. 10 금요일


추운 겨울 갈 곳이 없으면 얼마나 슬플까. 전망 좋은 카페에서 친구랑 수다를 떨어도 좋을 텐데 늘 고독하게 지낸 것에 익숙하다. 그래도 즐겁게 살아야지. 비록 삶이 뜻대로 되지도 않지만 말이다.


혼자서 노는 방법을 젊을 적 이미 터득했다. 신데렐라가 호박 마차를 타고 파티에 가듯 난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서 행복을 찾는다. 누가 행복을 찾아? 내가 찾아야지. 가만히 있으면 행복이 저절로 굴러오지 않더라.


IMG_6363.jpg?type=w966 줄리아드 학교 로비에서 공연을 보려고 기다린다.


금요일 오후 줄리아드 학교에서 열리는 더블 베이스 공연 보러 갔는데 선율이 왜 그리 슬픈지. 세상에는 슬픈 이야기가 너무도 많은가 봐. 나 혼자만 슬프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나 봐. 첼로보다 더 큰 사이즈 더블 베이스 연주가 어려운 것으로 아는데 꽤 멋진 연주라서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오래전 더블 베이스 마스터 클래스보다 학생들 연주를 들으며 어렵다고 짐작을 했다. 난 더블 베이스 레슨을 받지 않아서 자세히 모르지만.




요즘 하늘의 별처럼 많은 공연을 볼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얼마나 좋은가. 뉴욕에서 누리는 특권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의 도시. 더블 베이스 연주 보고 나서 피아노 연주와 바이올린 공연도 들었다. 피아노 연주는 박사 과정이라서 강의를 하면서 브람스 곡을 연주하니 좀 듣다 폴홀로 올라가 바이올린 독주를 들었다. 강의도 좋지만 난 강의보다는 음악이 더 좋다. 눈과 귀가 황홀한 도시 뉴욕.



컬럼비아 대학 교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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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만에 컬럼비아 대학 교정에서 거닐었다. 아직도 빨갛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어서 마음이 화사해졌다. 산책하다 우연히 학생들 시위를 목격했다.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컬럼비아 대학 학비 (2019 – 20 /61,671 USD)는 정말 비싸서 귀족 집안 출신들 학생들도 많은데 반대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나 보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하려면 1년 1억은 가볍게 든다고 한다. 아... 학비 비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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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아 공부하기도 한다. 빚 많은 나라 미국. 학교에서 일하고 받는 보수로 뉴욕에서 살기 어렵나 보다. 의료 보험과 치과 보험 등 얼마나 비싸. 7년 동안 치과에 가지 않았다고... 값싼 콘택 렌즈를 사용하니 눈이 아파서 비싼 값을 치르게 되었단 슬픈 이야기 등... 뉴욕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문화 예술의 도시라서 장점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서민층이 무척 살기 힘든 도시다. 위를 바라보려야 볼 수도 없는 특별한 도시 뉴욕.



IMG_6313.jpg?type=w966 커피 한 잔 마시러 갔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그냥 나옴/ 컬럼비아 대학 근처



골치 아픈 일 하나가 해결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얼마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는지. 복잡한 일은 왜 자꾸 생기는지. 불청객은 평생 한 번만 찾아와도 반갑지 않은데 자주자주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면 어떡하란 말인지.



IMG_6333.jpg?type=w966 예쁜 겨울 하늘



모처럼 가을 하늘처럼 예쁜 겨울 하늘을 바라보아 기분이 좋았다. 삶이 지독히 슬퍼서 우울하지만 오늘도 음악을 감상하며 산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진즉 하늘나라로 떠났을 거 같다. 마음에 담아두면 병 생기니 스트레스는 즉시 풀어야 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생이 얼마나 짧은가. 매 순간 즐겁게 살자.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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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거 다 버리고 낯선 땅에 와서 두 자녀 교육시키고 겨울나무처럼 살고 있다. 아무것도 가진 거 없지만

매 순간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왕복 교통비만 지불하고 천국의 문을 노크한다.



IMG_6352.jpg?type=w966 컬럼비아 대학 교정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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