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무료 공연을 본 날
2021. 12. 9 목요일
카네기 홀 앞을 지나다 우연히 공연 포스터를 바라보았다. 자세히 보니 티켓 가격이 안 보여 의문점이 들었다. 혹시나 무료 공연 아닌가라고. 문을 열고 박스 오피스에 들어가 직원에게 저녁 공연 티켓값이 얼마냐고 물었다. 공짜라고 하니 웃으며 직원에게 티켓을 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카네기 홀 무료 공연은 정말 귀하다. 운수 좋은 날이다.
티켓을 가방에 담고 룰루랄라 기분이 좋아 줄리아드 학교에 갔다. 카네기 홀에서 줄리아드 학교까지 걸어도 되고 콜럼버스 서클 역에서 1호선을 타도 된다. 날씨에 따라 그날 기분에 따라 혹은 시간에 따라 선택을 한다. 천천히 걸으며 거리를 둘러봐도 좋은 홀리데이 시즌. 가끔은 줄리아드 학교 가는 길 아트 스튜던츠 리그 갤러리에 방문하기도 한다. 뉴욕은 공연과 전시회 천국.
오후 3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열리는 첼로 공연을 꼭 보고 싶었다. 코로나 전 가끔 본 첼리스트 공연이었다. 어느 날인가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연주를 들었는데 너무 좋아 기억에 남는다. 그날 내가 샤갈이라고 별명을 붙인 첼로 교수님도 오셔 얼굴에 장밋빛 미소를 지었다. 바흐 무반주 곡이 무척 어려운데 연주가 좋아서 제자 연주가 흡족하신 표정이었다. 그 후 줄리아드 학교 첼로 파이널 대회에서도 그 학생 연주를 들었는데 바흐 연주만큼 감동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오랜만에 첼리스트 연주를 듣는데 프로그램 보니 박사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참 어렵고 어려운 박사의 길.
Yi Qun Xu, Cello
Thursday, Dec 09, 2021, 3:00 PM
JOHANN SEBASTIAN BACH Suite No. 6 for Solo Cello in D Major
LUDWIG VAN BEETHOVEN Piano Sonata No. 30 in E Major, Op. 109
LUDWIG VAN BEETHOVEN Sonata No. 4 for Cello and Piano in C Major, Op. 102, no. 1
천재 학생들 공연을 무료로 감상하니 얼마나 좋은가. 매년 12월에는 공연이 정말 많다. 첼로 연주 듣고 저녁 6시 공연도 잠시 듣고 카네기 홀 공연을 보러 갔다. 무료 공연인데 좌석은 1층이니 더 좋다. 평소 티켓이 비싼 경우 저렴한 티켓을 구입하니 발코니석에 앉아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 무료 공연은 대개 좌석이 넓고 좋다. 다들 어찌 알고 찾아왔는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공연 정보도 잘 안다.
평소 운이 없지만 가끔 특별한 운이 따르기도 한다. 카네기 홀에서(Stern Auditorium / Perelman Stage) 공연 봤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아 하늘로 날아갈 거 같았다. 음악을 들으며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음악을 들으면 잠시 모든 걸 잊는다. 천상이 따로 없다.
December 9, 2021 — 7:30 PM
Stern Auditorium / Perelman Stage
Byron Wei-Xin Zhou, Piano
ALBÉNIZ Granada
SANG Fair Maiden from Afar
BEETHOVEN Piano Sonata No. 14 in C-sharp Minor, Op. 27, No. 2, "Moonlight"
LISZT Sonetto del Petrarca No. 104, from Années de pèlerinage
CHOPIN Polonaise in A-flat Major, Op. 53
RAVEL Jeux d'eau
RIMSKY-KORSAKOV "The Young Prince and the Princess" (Chanson Arabe) from Scheherazade (transcr. Kreisler; arr. Haoming Yang and Byron Wei-Xin Zhou)
R. SCHUMANN Carnaval
너무 바빠 늦게 기록을 한다.
기록 12. 21 화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