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식물원
2021. 12. 30 목요일
정말 오랜만에 사랑하는 북카페에 방문했다. 창가에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나무 대신 겨울나무가 보였다. 북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멋진 여행을 떠날 수 있는데 뭐 하느라 그리 바빴을까. 하긴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았지. 삶이 얼마나 복잡해. 아직 하늘나라로 떠나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인가 모르겠다. 평범한 사람 되긴 불가능하다는 건 젊을 적 이미 알았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나 많았다. 실은 허드슨 강 석양을 보러 갈지 망설이다 북카페로 발을 옮겼다. 복잡한 일만 아니라면 자주자주 찾아갔을 텐데...
겨울 아침 시내버스 타고 퀸즈 식물원에 방문했다. 날 위로하는 겨울 장미와 붉은 동백꽃을 보았다. 대학시절처럼 친구들 만나 수다 떨며 시간 가는 줄 모르면 마음의 스트레스도 사라질 텐데 언제나 고독하게 살아가는 나. 자연이 나의 베스트 친구다. 혹한에도 피어 있는 겨울 장미. 나도 인생의 혹한 겨울에도 강하게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하나 보다.
저녁 난방이 되지 않아 오들오들 떨었다. 또다시 아파트 보일러 시설이 고장이 났을까. 언제 낡고 허름한 아파트를 떠날 수 있을까. 영화 촬영하기 정말 좋을 거 같다. 하루하루 생존 전쟁을 하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사는 아파트.
난방도 안 되는 소설 속 아파트에서 사는데 연말이라 여기저기서 기부금 달라고 연락이 온다. 나 어떡해.
날 도와주면 좋겠다.
책과 꽃과 새들이 날 위로해준 하루였다.
아름다운 노래 들으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