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새벽하늘. 퀸즈 식물원. 북카페. 갤러리

by 김지수

2022. 1. 9. 일요일


매년 새해 맨해튼 음대에서 열리는 Robert Mann String Quartet Institute 이벤트를 기다리며 가슴이 설렌다. 그런데 취소(1/9 오후 4시 반)가 되어 얼마나 안타까운 마음인지. 음악 좋아하는 팬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나는 수잔 할머니와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 등에서 자주 만나는 쉐릴 할머니도 찾아와 함께 공연을 보곤 했다. 두 할머니를 본 지가 꽤 되어간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실까.


1월 9일 피아니스트가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잘 귀국했을까. 보스턴과 뉴욕에서 약 2년 넘게 지내면서 힘든 일도 많고 좋은 일도 많았다는 음악가. 멀리서 보면 해외 생활이 멋지게 보이는데 대가가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도 낯선 지역에 가서 사는 게 어려운데 외국생활은 말할 것도 없이 힘들지. 삶이 어찌 좋은 일뿐이겠는가. 그래도 좋은 추억도 쌓고 뉴욕을 떠난다니 다행이다.





이웃집 크리스마스 장식 곧 사라지겠다.



맨해튼 북카페에 가려고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가짜 홈리스를 오랜만에 보고 웃었다. 꼽추도 아닌데 꼽추 흉내를 내고 절름발이 흉내도 낸다.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도 많다. 꽤 오래전 7호선에서 자주 본 홈리스인데 그가 가짜란 것은 늦게 알았다. 어느 날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환승하려고 기다리는데 근사한 정장을 입은 남자 얼굴이 낯설지 않아 다시 쳐다보고 웃고 말았다. 아, 글쎄 꼽추 홈리스 아닌가. 가짜 홈리스 흉내 내서 돈 벌기 쉬운가 보단 생각을 했다. 뉴욕에는 진짜로 슬프게 사는 홈리스들도 많은데...


며칠 만에 북카페에 갔다. 전에 읽으려고 찾아둔 책은 안 보여 대신 다른 책을 골랐는데 집중이 되지 않았다. 북 카페에서 바둑을 두는 4명의 남자들을 보고 하늘로 여행 떠난 아버지가 생각났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바둑을 두곤 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수 십 년이 지났다. 그리운 아버지는 하늘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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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아트 클럽 주말에도 오픈하니 좋다.



트라이베카 갤러리에 방문하려다 마음이 변해 포기하고 유니온 스퀘어 근처에 있는 내셔널 아트 클럽 갤러리에 갔다. 전에는 주말 오픈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주말에도 갤러리를 오픈하니 좋긴 하는데 내가 보고 싶은 전시회는 아니었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전시회 사진을 보고 방문했다.



내 마음을 눈부시게 하는 새벽하늘



예쁜 새벽하늘이 내 마음을 즐겁게 했다. 매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하늘은 재주도 많다. 아주 잠시 멋진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금세 사라지고 만다.


환상적인 퀸즈 식물원 겨울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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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추운 날이라 망설이다 시내버스 타고 퀸즈 식물원에 방문했다. 환상적인 겨울 정원에 핀 장미꽃과 황 설리화 꽃을 보았다. 하얀 겨울에 핀 꽃들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돌아와 세탁도 했다. 정말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은 아파트 지하에 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래도 무사히 세탁을 했지만 아들이 입은 평상복은 깜박 잊어버렸다. 어쩌나.


아침 일찍에도 사진 작업 오후에도 사진 작업해 브런치와 블로그에 올렸다. 아, 힘든 사진 작업. 시간이 없다. 하루가 1억 시간이라면 더 여유롭게 지낼 텐데.


일요일 퀸즈 식물원에 다녀오고 북카페와 갤러리에도 방문하고 세탁도 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너무 바빠 새해 일기를 기록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퀸즈 식물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황설리화 꽃을 보았다.

아파트 뜰 크리스마스트리 불이 켜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새해 1월 8일까지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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