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뉴욕에서 반나절 귀족처럼 _
헨델 오페라

by 김지수

2022. 3. 19 토요일



IMG_6068.jpg?type=w966 뉴욕 메트 헨델 오페라 로델린다


토요일 오후 반나절을 귀족도 아닌데 귀족처럼 보냈다. 운 좋게 메트 오페라 러시 티켓을 구입했는데 원래 가격이 300불 가까운 자리였고 한국 드라마 시크릿 가든처럼 옆자리가 텅텅 비어 웃으며 오페라를 관람했다. 정오에 오페라를 시작하니 무척 바쁜 일과였다. 아침에 조깅하고 식사하고 지하철을 타고 링컨 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박스 오피스에 도착해 티켓을 찾아 가까스로 홀에 들어갔다. 처음 보는 헨델 오페라 로델린다.


대개 오페라 상영시간이 3시간 정도인데 무려 4시간. 그러니까 25불짜리 러시 티켓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1시간에 5불 쓰며 즐겁게 보내는 게 아주 많지는 않으니까, 물론 무료 공연과 전시회를 제외하면


나의 문화생활 지출비는 카네기 홀과 오페라 상영료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거의 무료 또는 기부금 주고 입장한다. 오페라는 매일 보고 싶지만 돈도 열정도 시간도 부족하니 한 달 4편 정도 보려고 하는 편이다. 뉴욕은 귀족들이 많이 사는 곳이니 형편에 맞게 살아야 한다. 내 분수가 넘는 것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뉴욕에서 귀족들 삶을 어찌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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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값도 5불 넘은 게 많다. 평소 난 비싼 커피를 마시지는 않지만 오페라는 관람하려고 노력한다. 시즌이 끝나면 볼 수도 없으니까. 더구나 거의 300불에 가까운 좌석이니 감사함으로 오페라를 감상했다. 성악가들이 부르는 아리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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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 갤러리에서 소프라노 홍혜경 초상화를 찾았다.



토요일 오후에는 줄리아드 학교 예비학교 학생들 공연이 열린다. 전부 무료. 그러니까 오후 4시경 오페라 끝나자마자 줄리아드 학교로 달려가 오보에와 바이올린 곡을 잠시 감상하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귀족의 옷을 벗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저녁 시간. 밀린 세탁을 하러 갔다. 세탁할 때마다 마음 무겁게 하는 서민 아파트에 살고 있다. 고장 난 세탁기를 본 것은 흔한 일이고 누가 사용 중이라면 내가 쓸 수도 없는 상황. 저녁 8시 반까지 세탁기를 이용하니 역시 불편하고... 그래도 무사히 세탁을 마쳐 감사했다.


아침에 조깅하고 오페라 관람하고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 보고 세탁하고 하루를 마쳤다. 서머타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도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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