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카네기 홀 마크 앙드레 아믈랭

천국과 지옥

by 김지수

2022. 3. 3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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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날 저녁 8시 카네기 홀에서 안드라 쉬프 피아노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캐나다 피아니스트 마트 앙드레 아믈랭으로 바뀌었는데 공연을 보러 갈지 말지 약간 망설이다 늦게 박스 오피스에 가서 저렴한 티켓 남았는지 확인하자 직원이 있다고 하니 한 장 구입했는데 천국에 다녀온 듯 연주가 훌륭했다.



한국에서 난 그의 공연을 본 적도 없고 레코드로 들은 적도 없는데 수년 전 카네기 홀에서 처음으로 그의 연주를 들을 때는 미키 마우스가 피아노 건반 위에 올라가 망치로 쾅쾅 두드리는 듯 연주가 형편없어 그냥 일찍 홀을 떠나려다 참았는데 휴식 시간 끝난 후반부 연주는 더 좋았다. 아마도 조율에 문제가 있는 듯 짐작했다.


뉴욕은 문화 예술의 도시라서 대가들의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으니 좋긴 하다. 언제 뉴욕을 떠날지 모르니 가능한 자주 공연을 보고 있다. 운명의 신이 부르면 달려가야지.... 운명의 신 보다 더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 좋으련만 난 평범한 인간이다.


카네기 홀 입구에서 우연히 매네스 음대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만나 인사를 하고 지난번 우치다 피아노 공연이 어땠냐고 물으니 별로 였다고 해서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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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André Hamelin, Piano

Thursday, March 31, 2022 8 PM Stern Auditorium / Perelman Stage



Program

C. P. E. BACH "Württemberg" Sonata No. 2 in A-flat Major, Wq. 49, H. 31

BEETHOVEN Piano Sonata No. 3 in C Major, Op. 2, No. 3

BEETHOVEN Piano Sonata No. 29 in B-flat Major, Op. 106, "Hammer klavier"



Encore:

GODOWSKY "The Gardens of Buitenzorg" from Java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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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002.jpg?type=w966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서




카네기 홀 공연 보기 전에는 변함없이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갤러리에서 전시회 보고 센트럴 파크에서 봄날을 즐겼다. 특별한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매일 읽고 배워야지. 북카페에 가면 커피 한 잔과 떠나는 여행이 좋다. 딱딱한 책 읽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여행 잡지 읽으며 여행도 떠나니 좋다. 마음속으로는 매일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복잡한 현실이 날 꽉 붙잡고 있다. 그러고 보니 3월부터는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뉴욕을 벗어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가고 말았다.



IMG_8033.jpg?type=w966 북카페와 센트럴 파크 컨서바토리 가든에 핀 꽃



맨해튼에 가면 천국의 놀이터에서 즐겁게 노는데 플러싱에서는 지옥의 현실을 피할 수 없다. 매월 말과 매월 첫날 1+1 세일을 하는 플러싱 한양 마트에 시내버스 타고 갔는데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에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르고 있다. 화장지와 다시 멸치와 와사비와 호일 한 개를 구입해 밖으로 나오니 한인 중년 남자가 날 보고 빙그레 웃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표정을 지었나. 장 보러 갔는데 정말 전쟁터 같았다. 서민들의 삶은 전쟁이나 보다.




뉴욕 퀸즈 플러싱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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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에 핀 벚꽃과 진달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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