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뉴욕의 봄_센트럴 파크와
브루클린 식물원 벚꽃

무름 도원에 다녀왔지

by 김지수

2022. 4. 2 토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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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426.jpg?type=w966 센트럴 파크 호수에 핀 벚꽃




토요일 어디로 갈지 망설였다. 뉴욕은 할 게 무진장 많아서 고민이 된다. 매주 토요일은 줄리아드 음악학교와 맨해튼 음악 학교에서 예비학교 학생들 공연을 종일 볼 수도 있어서 좋다.


일기 예보를 보니 다음 주 자주 비가 온다는 소식. 올해는 벚꽃도 예년에 비해 일찍 피는데 날씨가 극과 극을 왕래하니 동네 자목련꽃은 자색에서 밤색으로 변해 일찍 시들어 가고 전날 센트럴 파크 저수지에 벚꽃을 보러 갔는데 역시 예년처럼 화사한 빛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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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우주전쟁처럼 복잡하니 매년 봄 찾아가는 센트럴 파크 호수 근처 벚꽃도 깜박 잊다 생각이 나서 일단 호수에 가기로 결정하고 아지트에 들려 커피 한 잔 주문해 마시며 잠시 휴식을 했다. 평소와 달리 아지트에는 아무도 없어 조용했다. 크리스를 만나 인사를 하면 더 오래 머물다 가지 하는 눈치라서 가끔은 신경이 쓰이기도 하는데... 도서관에 갔을까. 새벽 5시 15분경 일어나 이것저것 할게 많다고 하는 크리스를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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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480.jpg?type=w966 센트럴 파크의 사월




커피를 반쯤 마시다 말고 종이컵을 들고 센트럴 파크를 향해 걸었다. 멀리서 합창 소리가 들려왔다. 우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화창한 봄날 모두 공원에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휴식하고 있었다. 마차도 손님을 태우고 달리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운동도 하고 잔디밭에 누워 휴식도 하는 풍경을 보며 쉽 메도우와 호수 근처에 가서 화사한 벚꽃을 보았다. 절정의 시기를 놓쳤다. 이미 벚꽃은 시들어 가고 있었다. 호수에는 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많으니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공원에 방문객들이 많으면 거리 음악가들도 많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노래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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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367.jpg?type=w966 센트럴 파크의 사월




잠시 후 다시 생각에 잠기는 순간. 북카페에 갈 건지 아니면 줄리아드 학교에 갈 건지 아니면 브루클린 식물원에 다녀올 건지... 올봄 브루클린 식물원에 몇 번 방문했는데 플러싱 동네 자목련꽃이 일찍 시들어 버려 브루클린 식물원도 어쩌면 수선화 꽃과 목련꽃이 다 지고 말 거 같아서 약간 망설이다 지하철을 타고 식물원에 갔다. 식물원 옆에 브루클린 뮤지엄이 있다. 매달 첫 번째 토요일 무료입장. 뮤지엄 앞에도 벚꽃이 만발해 덩실덩실 춤을 출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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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623.jpg?type=w966 브루클린 식물원 일본 정원에 핀 벚꽃


잠시 후 식물원으로 들어가 산책을 하기 시작하는데 사람들로 붐볐다. 날씨가 좋아 모두 식물원에 나들이를 왔나 보다. 어린 딸을 데리고 와서 목련꽃을 보여주는 젊은 아빠도 보고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보고 가족 방문객들도 보았다. 일본 정원 연못가 벚꽃도 모두 피어 화사한 빛으로 물들어 한 폭의 동양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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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612.jpg?type=w966 브루클린 식물원



목련꽃 정원에 핀 꽃은 시들어 가지만 수선화 꽃 언덕은 싱싱함 자체였다. 꽃도 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르나 보다. 사람도 스트레스에 견디는 힘이 다르듯.


브루클린 식물원에서 플러싱 집까지 꽤 먼 거리라 마음이 무거운데 식물원에 가면 신선이 된 듯 기분이 좋다. 내 마음의 근심과 걱정과 스트레스는 꽃에게 주고 돌아왔다. 꽃이 웃으며 행복하게 살라고 하더라. 그래야지. 매일 울고 지내면 어떡해. 슬프지 않은 삶이 어디에 있겠어.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와 세탁을 했다. 이불과 외출복과 수건 등을 빨면 기분이 좋다.


저녁 시간에는 줄리아드 학교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소프라노와 바이올린 공연을 들으며 휴식을 했다.

꽃과 음악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하루하루 찬란하게 보내자.

하루하루가 쌓여 1주일이 되고 1주일이 쌓여 한 달이 되고 그렇게 인생이 완성된다.

찬란한 인생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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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pr 02, 2022, 8: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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