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마와 모건 라이브러리 & 뮤지엄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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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 앤디 워홀 최후의 만찬


겨울비 내리는 금요일 늦은 오후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모마에 가려고 잭슨 하이츠와 루즈벨트 애비뉴 역에서 내려
익스프레스 E 지하철을 기다렸다. 딸이 고등학교 시절 여름 방학에 예일대학교에서 열리는 캠프에 갔고 캠프를 마치고 뉴욕에 돌아올 적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오는데 하필 그랜드 센트럴 역 부근에서 사고가 발생해 지하철 운행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고 당시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니 뉴욕 지하철도 평소 이용하지 않아 잘 모르는데 누군가에게 물으니 잭슨 하이츠와 루즈벨트 애비뉴 지하철역에 가서 7호선으로 환승하면 플러싱에 간다고 해서 아주 커다란 가방을 들고 탔는데 하필 그 지하철역은 아주 많은 계단을 걸어야 했고 낯선 흑인 남자가 우리 짐을 들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그곳을 지나칠 적 그때 기억이 가끔 나곤 한다. 뉴욕 지하철 역마다 약간씩 다르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곳도 있고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어제도 오페라를 보고 집에 돌아올 적 플러싱 지하철역에 내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고 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금요일 나의 목적지는 모마. 지난 연말 딸이 뉴욕에 와서 함께 모마에 갔는데 얼마나 방문자가 많던지 우린 포기하고 브라이언트 파크에 갔다. 금요일 오후 4-8시 사이 무료입장이라 방문객이 많고 오늘도 역시 많았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입장권 하나 들고 들어가 전시회를 보았다. 낯선 브라질 작가전을 보고 브라질에 대해 상상력만 키우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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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sila do Amaral: Inventing Modern Art in Brazil


모마의 대표 작품 빈센트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전시된 5층 갤러리에도 가니 역시 방문객들로 둘러싸여 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 고흐 생전 사랑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왜 사후 100년이 지나 세상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을까. 앤디 워홀의 '최후의 만찬' 작품을 보면서 수년 전 하늘로 떠나신 친정아버지가 생각나 슬펐다. 수년 전 한국에 방문 시 친정아버지와 메기탕을 먹은 게 마지막 식사가 되어버렸고 허망하게 그리 빨리 떠날 것이라 미처 생각을 못했다.

모마에서 나와 5번가에서 버스를 타고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에 갔다. 역시 금요일 저녁 7-9시 사이 무료입장. 방문객 많은 모마 갤러리에서 전시회 보느라 피곤하니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에 가기 전 근처 스타벅스 카페에 들어가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했다. 이웃 블로거분이 주신 스타벅스 카드로 커피를 구입하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카네기 홀에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볼 적, 줄리아드 학교에서 베토벤과 쇼팽 곡을 감상할 적, 링컨 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를 볼 적, 그리고 오늘 뮤지엄에 가기 전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 감사 감사한 마음으로 마시며 여가를 즐겼다.

잠시 후 뮤지엄에 가서 재즈 음악을 듣고 테네시 윌리엄스 전시회를 보면서 금요일 밤을 보냈다. '유리 동물원'으로 명성을 얻은 미국의 위대한 극작가. 어빙 펜이 담은 테네시 윌리엄스 사진도 멋지고 <유리 동물원>이 적힌 케이크를 든 테네시 윌리엄스를 보고 그가 그린 자화상도 보고. 원래 시인이 되려다 극작가가 된 작가. 시적인 언어가 예술이라고 칭송받은 작가. 그가 사용했던 타자기도 전시되어 있었다. 뉴욕 호텔 방에서 저 하늘로 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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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6 금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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