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월요일

사이먼과 가펑클 센트럴파크 공연

by 김지수

서머타임이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난 월요일 저녁부터 내일까지 다시 하얀 눈이 온다고 하니 봄인데 날씨가 정말 이상해. 뉴욕에 여행 올 분은 미리 날씨 확인하고 오는 게 좋다. 봄이라도 겨울처럼 추우니 따뜻한 옷도 준비하는 게 좋고. 수년 전 독일 베를린에서 온 교수는 봄에 뉴욕에 여행을 왔는데 가벼운 봄옷만 가져왔는데 너무 추워 혼이 났다고. 뉴욕 날씨가 참 특별하다. 어떤 날씨에도 잘 적응하고 사는 뉴욕 사람들. 올봄에도 목련꽃 보기 힘들 수 있겠다. 브루클린 식물원 매그놀리아 제전이 정말 아름다운데 역시 작년처럼 꽃이 피다 말고 질지 걱정이 된다.

월요일 하늘은 종일 흐리고 난 기운이 없었다. 아직까지 봄소식을 기다리나 함흥차사다. 기대를 저 버릴까.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데 왜 소식이 없지. 나의 기대가 너무 컸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기대하지 말걸 그랬나.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 피디가 프라이빗 메일을 보내 도서관에 가려다 에너지 다운되어 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줄리아드 학교에서 테너 공연을 볼 수도 있는데 맨해튼에 가지 않으면 조용한 시골에 사는 느낌이다.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의 창을 닫고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하루를 보낸다. 아파트 뜰에는 하얀 갈매기가 날고 있었다. 어디선가 봄은 오고 있을까. 누군가는 행복해 웃고 누군가는 슬퍼서 울고 있을까.

오래전 센트럴파크에서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른 노래를 올려본다. 사이먼과 가펑클 공연을 보러 브루클린에 달려가던 아일랜드에서 이민 온 그녀는 잘 지내고 있을까. 그때 난 죽음 같은 전공 공부를 하며 지냈다. 맨해튼이 뭔지 뉴욕이 뭔지 아무것도 몰랐다. 세월이 흐르니 차차 뉴욕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고 있다. 아름다운 예술 혼이 흐르는 도시 뉴욕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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