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눈이 온다고요

by 김지수

화요일 아침 하늘은 흐리고 저녁부터 모레 아침까지 눈 폭풍우가 다시 온다고 하니 뉴욕은 3월이 겨울이라 해야 할 거 같아. 왜 자주자주 눈 폭풍우가 온담. 오늘 링컨 센터 도서관에서 재즈 공연이 열리고 줄리아드 학교와 콜롬비아 대학에서도 공연이 열리는데 밀러 시어터는 와인과 맥주도 무료로 나눠주고 음악 들으며 음료 마시니 정말 좋은 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눈 뜨자마자 설거지를 하고 쌀도 씻고 매일 하는 식사 준비는 늘 마음이 무거워. 장을 보러 BJ's에 다녀와야 할 텐데. 차도 없이 이 추운 날 걸어야 하는데 미리 마음이 무거워. 세계적인 문화 예술의 도시 뉴욕은 공연과 전시회 보는 것은 천국처럼 좋지만 가난한 자는 생활하기 힘든 곳. 돈이 없으면 가난의 극을 맛보게 된다. 반대로 부자는 장미향 보다 더 달콤함을 느끼겠지. 맨해튼 5번가는 관광객이 사랑하는 곳이라 하고 어퍼 이스트사이드 메디슨 애비뉴 명품숍은 어퍼 이스트사이드 부촌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 세계 명품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 내 눈도 빛나게 된다. 돈이 없으니 눈으로 구경만 하고. 세상의 부자가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주는 편리함을 무시 못하는 자본주의 세상. 쇼팽의 발라드를 들으며 위로를 받을까. 아니면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를 들을까. 눈이 내리면 눈을 맞아주는 게 낫겠지. 어쩌겠어. 하늘이 그런다고 하는데. 하늘의 뜻을 인간이 어찌 거역하겠니. 쇼팽도 파리에서 엄청 가난하게 지냈다고 하던데. 폴란드 쇼팽 공원에는 장미꽃 가득하던데 그곳에 간지 오래오래 되어가. 어제 중국인 마트에서 아들이 구입해 온 오렌지 하나 먹으며 쇼팽 발라드 들으며 화요일 아침을 맞는다. 오렌지 하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떠오르고 가이드가 하는 말. 오렌지 껍질에서 오페라 하우스 건축 디자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했는데. 지난주엔가 유니언 스퀘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서 조지 오웰이 파리에서 머물던 시대 살던 시절을 담은 책도 읽었는데 얼마나 가난하게 지냈는지 눈물이 흐를 정도군. 외국 가서 가난하게 지낸 사람이 아무래도 더 많겠지. 문화가 다르니 외국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도 있지만. 태어난 고국처럼 편한 곳이 세상에 어디 있어. 뜻대로 되는 일은 없고 답답하니 과거 여행 간 추억도 떠올라. 추억을 먹고 살 나이가 되어 버렸나. 늙어가나 보다. 우울엔 음악이 보약이야. 운명을 맞은 안드레아 보첼리 아베마리아도 오랜만에 들어보자. 아. 슬퍼. 어제도 너무 슬픈 소식을 받아서 슬프고 오늘 눈은 내 마음이 슬퍼서 하얀 눈으로 변장한 거야.

2018. 3. 20
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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