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화요일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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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우울한 하늘을 보고 지냈다. 장을 보러 가야 하는데 그거조차 귀찮아하지 않고 미루고 냉장고에 든 음식물로 버티기로 했다. 브런치는 미트볼 스파게티로 저녁은 김치찌개를 먹으니 저녁 8시가 되어가고. 화요일 저녁 6시 콜롬비아 대학 밀러 시어터에서 열리는 줄리아드 415 공연은 꼭 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에너지가 나의 외출을 막아버렸다. 와인을 마시며 공연 보니 정말 좋은데. 콜롬비아 대학생과 교수님도 찾아오고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찾아오는데. 오늘 누가 왔을까. 오후 메트 오페라 러시 티켓 접속하니 남아 있어서 오페라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으나 눈 폭풍우가 찾아온다고 하니 꾹 참았다. 3월 내내 몇 차례나 찾아온단 말이지. 매그놀리아 꽃 제전 보기 힘들겠다. 집에서 뒹굴뒹굴하니 이럴 수가 비명이 나올 정도로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 지하철 타고 맨해튼에 가면 마법이 펼쳐지는데 오늘은 집에서 우울을 노래하는 하늘만 바라봤어. 기다리는 봄소식은 언제 오나. 날 이리 애타게 하다니. 봄 봄 봄노래를 부르고 싶다. 황금빛 수선화 물결도 그리운데 왜 하얀 눈이 오니. 오랜만에 슈베르트 아르페지오 소나타를 들어보자. 사랑하는 라흐마니노프 곡도 들어보자. 지난번 카네기 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원본 악보를 봤는데. 카네기 홀에 내가 사랑하는 음악가들 발자취가 있어서 더 사랑스러운 뉴욕.


201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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