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오후 1시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보려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도착
딸이 준 스타벅스 카드로 음악이 흐르는 스타벅스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카네기 홀에 가서 공연 보고
합창단 숫자가 많아서 정말 놀라고
작년 12월 카네기 홀에서 봤던 비엔나 소년 합창단 공연도 생각나게 할 만큼
합창이 좋았다.
줄리아드 학교 졸업하고 그래미상을 받은 지휘자라 방문했는데
역시 가길 잘했다.
어제 카네기 홀 패밀리 데이라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젊은 아빠들도 보고
홀에 걸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하이페츠 젊은 시절 사진 보고
맨해튼 음대 바이올린 교수님 Albert Markov도 생각이 났다. 영혼 박물관처럼 느껴지는 교수님 댁 벽에 하이페츠의 레터가 담긴 액자가 벽에 걸려 있는데 그곳에 방문한 지 오래되어 간다.
매년 5월 교수님 생일잔치에 초대받곤 했는데 다 추억이 되어버렸다.
러시아에서 이민 온 음악가 가족
아드님도 카네기 홀에서 바이올린 공연을 했고 그때는 이민 초기 시절이라 카네기 홀에 가서 공연 보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세월이 흐르니 카네기 홀도 친구처럼 다정하다.
어제 오후 맨해튼 부촌 어퍼 이스트사이드에서 열린 뉴욕 한인 지휘자 김동민의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추워 대신 라커 펠러 센터 크리스티 경매장에 가서 전시회를 보았다.
미로 작품을 유심히 바라보는 노인도 보고
크리스티 경매장 바리스타는 날 기억하고 주문도 하지 않은 카푸치노를 내게 주니 감사하다고 하고
멋진 19세기 파리 시절 가구도 보며
잠시 꿈을 꾸며 산책을 하고
19세기에 제작된 스타인웨이 피아노도 구경하고
그렇게 오래된 피아노를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했는지 놀랍기만 했다.
사랑하는 라커 펠러 센터 채널 가든에는 황금빛 수선화와 히아신스와 백합과 벚꽃이 피어 있고
꽃을 사랑하는 난 그곳에 가면 오래 머물려고 한다.
아름다운 4월 꽃 피는 계절인데
아직도 춥기만 하니
하얀 아이스링크가 제철처럼 보였다.
2018. 4. 9 월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