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홀, 북 카페, 매그놀리아 꽃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공연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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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화요일 저녁 8시 카네기 홀에서 아들과 함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오니 자정 가까운 시각이 되어가고 종일 맨해튼에서 지냈다. 대학 시절 자주 듣던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았다. 붉은색 목도리를 하고 오신 콜롬비아 대학 음대 교수님도 오랜만에 뵈었다. 미국의 위대한 작곡가 번스타인의 곡을 첫 번째로 듣고 낯선 컨템퍼러리 곡도 들었다. 카네기 홀 박스 오피스 앞에서 유니언 스퀘어에 사시는 할머니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영화와 음악과 책을 사랑하는 분이라고. 북 카페에서 열리는 특별한 이벤트도 자주 참석하고 영화도 자주 본다고 하시는데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영화를 내게 왜 안 보았냐고 성화셨다. 영화도 뮤지컬도 뉴욕 필하모닉 공연도 메트 오페라도 다 보고 싶은데 나의 한계가 많으니 다 볼 수 없는데 말이다. 할머니 화요일 하루 일정이 카네기 홀 공연 티켓 구입하고,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먹고, 닥터 오피스에 가고, 영화 보고, 그 후 저녁 먹고 마지막으로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본다고 하시는데 대략 70대처럼 보였다. 얼마나 에너지 넘치게 사는지 놀랍기만 하다. 멀리 하와이에서 뉴욕에 온 여행객도 만나고 초콜릿색 외투를 입고 계시니 내겐 초콜릿으로 보여 큰일. 하와이를 사랑한다고 하셨다.



IMG_4226.jpg?type=w966 반스 앤 노블 북 카페


오랜만에 유니언 스퀘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갔는데 근처에 내가 사랑하는 스타 매그놀리아 꽃이 피어 있으니 꽃구경을 먼저 했다. 꽃은 1년 365일 피는 게 아니라 아주 잠깐 피고 지니 찰나를 놓치면 볼 수 없으니 우선순위가 된다. 지난주 금요일 브루클린 식물원에 가서 매그놀리아 가든을 보려다 날씨가 흐려 식물원에 가지 않고 대신 메트 오페라 봤는데 이미 꽃이 져 버렸을까 걱정도 된다.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식물원 매그놀리아 꽃 가든. 유니언 스퀘어 거리 화분에 핀 아름다운 꽃을 보다 북 카페에 들어가 잠시 책과 놀다 서점을 나와 사랑하는 스트랜드에 가서 헌책을 구경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카네기 홀 근처에 가서 아들이 집에서 만들어 온 도시락을 먹고 카네기 홀에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공연을 봤다. 4월이나 아직 겨울처럼 춥기만 하니 사람들은 겨울 외투를 입고 있다.


2018.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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