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기빙 데이 가족과 함께
보스턴에서 행복한 시간을

2박 3일 보스턴 여행- 하버드 대학, 뉴잉글랜드 수족관, 찰스강 외

by 김지수

투명한 가을 햇살이 비치고
나뭇잎은 햇살에 반짝이고
가을바람이 불고
시내버스는 달리고
2박 3일 보스턴 여행을 마치고
뉴욕에 돌아와 맞는 일요일 아침

11월 23일 목요일 제91회 메이시스 땡스기빙 데이 퍼레이드가 열린 아침 땡스기빙 데이를 맞아 아들과 함께 딸이 일하고 공부하는 보스턴으로 향하고. 고속버스 창으로 가을 햇살이 비치는 가을 들판과 투명한 호수를 보고 버스는 달리고 낯선 코네티컷에서 기사가 멈춰 교대할 기사를 기다리는데 40분 이상 얼굴을 비추지 않아 승객들은 짜증 높인 목소리로 불평을 하고 내 옆에 앉은 아들은 "놀랍지도 않아, 땡스기빙 데이 누가 운전하고 싶겠어."라고 하고 어떤 승객은 "이렇게 갑자기 멈춰 30분 이상 기다리게 하면 어떡해요."라 하고 늦게 늦게 얼굴을 비춘 기사는 한마디 사과도 없이 운전을 하고 승객들은 누구의 잘못인지도 모르고 덕분에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예정 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했다.

처음에 운전한 기사는 노란 병아리가 생각나게 하고 운전이 상당히 서툴러 맨 앞자리에 앉은 난 가슴이 조마조마. 교대한 기사 운전 솜씨는 베테랑. 한 시간 정도 운전하다 다시 처음 운전한 기사가 운전을 하고 교대한 운전기사는 다른 버스로 갔지. 오래전 미국 서부 여행 시 낯선 도로에서 여행객이 탄 버스 타이어가 구멍이 나서 오랫동안 기다린 추억도 생각이 나고. 미국은 정말 광대한 나라. 버스로 서부 여행하는 게 얼마나 힘들던지. 새벽 두 세시에 기상을 해 새벽 시간 식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다 구멍까지 나 버렸으니 정말 심장이 콩알만 해졌지. 한인 관광 회사에 예약을 하고 버스 투어를 했는데 가이드가 많이 놀랐을 거 같아. 안개 낀 날 심수봉이 부른 '백만 송이 장미'를 들려주고 비 내리고 안개 낀 날 듣는 음악이 가슴을 더 울렸어.

뉴욕 허드슨 야드 7호선 종점 부근에서 아침 8시 출발한 버스는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오후 1시 반이 되어갈 무렵 도착 우린 지하철을 타고 딸이 사는 동네 지하철역에 내렸다. 하버드 대학에서 한 정거장 거리. 딸이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우리를 마중 나왔다. 딸 집에 가끔 찾아가곤 하니 이제 보스턴 케임브리지 골목골목도 낯설지 않아. 11월 늦가을이라 짙은 가을 풍경을 눈에 담으며 초콜릿색 집에 도착했다. 초콜릿색으로 칠해진 목조 주택은 초콜릿이 떠올라. 나무 계단을 올라가 여행 가방을 내려두고 음악을 들으며 딸이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티를 마신 후 잠시 휴식을 하다 얼른 밖으로 나왔다.



2박 3일 일정이라 욕심을 부리지 않고 특별한 스케줄도 잡지 않아 해가 저물기 전 하버드 대학 교정이나 산책하려고 서둘러 걸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교정을 걷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강의했던 하버드 대학 샌더스 극장도 지나고 딸이 근무하는 연구소에 들어가 보고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연주를 하는 빌딩도 지나쳤다. 하버드 로스쿨은 200주년을 맞이한다고. 오래전 봤던 영화 '러브 스토리'와 '하버드 대학 공부 벌레들'도 생각이 났다.



두 자녀 고등학교 시절 하버드 대학을 방문했지만 우리 가족과 다시 인연이 될 줄 몰랐다. 딸은 9학년에 뉴욕에 와서 공부를 시작했고 대학을 졸업하고 정말 어렵게 하버드 대학 연구소에서 직장을 구해 일하고 있다. 700개 이상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보내고 직장을 구했지만 이민국에서 비자 승인을 거절해 서울에서 지옥 같은 세월을 보낸 후 미국에 돌아와 일하고 있고 아직 우린 미래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잘 모른다. 이민자로서 하나하나 벽을 통과하는 게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지불해야 하는 것. 세상 천재들이 모인 하버드 대학에서 살아남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엄마로서 단 하나 도움을 줄 수 없는 입장이고 이토록 많은 시련이주어질지 모르고 뉴욕에 와서 두 자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기 마음이 너무 무겁고 가슴 아프고 눈물이 흘러. 언어와 신문 문제가 무엇보다 크고 하나의 벽을 넘기 너무 어려운 세상. 미국에서 상류층에서 태어난 자녀들도 있고 부모가 하버드대 등 명문 대학 출신도 많고 부모의 도움을 받고 지내지만 어느 날 갑자기 40대 중반 뉴욕에 와서 공부하며 지낸 싱글맘 가정에서 자란 경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십 대 유학 온 경우 언어 장벽도 정말 크고 하나하나 벽을 넘기 너무 어려워. 고등학교 시절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힘으로 해결한 딸. 학원이나 과외를 시켜 본 적도 없고 어느 대학에 원서를 보낸지도 모른 엄마.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콜롬비아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도 생각이 나고 두 자녀와 교정을 거닐다 칠면조 세 마리를 보고 대학 교정에서 칠면조를 보니 웃음이 나와. 잠시 후 하버드 스퀘어 스타벅스로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에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학생들은 랩톱으로 작업을 하고 리포트를 하고 우린 다시 집으로 돌아가 식사를 하고 촛불을 켜고 샴페인을 마시며 슬픈 영화를 보며 첫날밤을 보냈다.



이튿날 일어나 티와 빵과 사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보스턴 항구 근처에 있는 컨템퍼러리 아트전을 보러 ICA Boston에 갔다. 낯선 아티스트 작품을 보고 커다란 새장 안에 든 라이브러리가 인상적. 커다란 나뭇가지에서 새들이 노래를 부르고 새장 안에는 꽤 많은 책들이 놓여 있었다. 그 외 다른 작가 전시도 보고 갤러리에서 비친 보스턴 항구를 보며 잠시 쉬다 갤러리를 나와 보스턴 항구로 가는 길 점심을 먹기 위해 랍스터 파는 곳에 갔다. 명성 높은 곳이라 아침부터 손님이 많아 좀 기다렸다. 랍스터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도 보고 미국 휴양지로 명성 높은 케이프 코드 등대가 그려진 스낵도 보고. 딸이 근무하는 대학 연구소 교수님도 지난여름에 한 달 동안 그곳에 가서 휴가를 보내셨다. 부잣집에서 태어난 교수님. 맨해튼 할아버지 아파트에 한 달 150불만 주면 살 수 있다고 하고. 우리 가정과 극과 극으로 거리가 먼 가정환경에서 자란 교수님.


식사 후 근처에 있는 뉴잉글랜드 수족관에 갔다. 남극에 사는 신사 펭귄 무리도 많이 보고 키가 아주 작아 놀랐어. 몸집이 거대한 거북이도 보고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보고 물고기가 댄스를 정말 잘 해서 놀라고. 뮤지엄과 도서관을 사랑했던 이사도라 던칸도 떠오르고. 그리스 예술품이 그녀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었다고 하고. 수족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나와 보스턴 항구를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가을 햇살이 아름다워 바다 빛도 무척 아름다웠다. 지난번 보스턴 여행을 가서 하버드대가 있는 케임브리지에서 콜택시를 타고 보스턴 항구로 갔는데 할아버지 기사는 도로를 잘 몰라 길을 잃고 헤매고 우린 생각 보다 훨씬 더 많은 택시 요금을 주었다. 가난해 보이지 않았다면 기사에게 책임을 묻고 싶었지만 누추한 복장에 아주 어렵게 지낼 거라 추측이 가서 아무 말 안 하고 요금을 많이 줬다. 그때 기억도 생각이 나고.

우린 걸어서 퀸시 마켓에 가고 홀리데이 시즌이라 마켓도 복잡하고 초콜릿 숍에 가서 잠시 구경을 하고 거리 음악가 노래를 들으며 걸었다. 다음 목적지는 사랑하는 찰스 강. 보스턴 항구에서 퀸시 마켓을 지나 찰스 강까지 계속 쉬지 않고 걸었지. 찰스 강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잠시 쉬고. 그 후 롱펠로 다리가 보이는 찰스 강변을 산책했다. 아름다운 강변 의자에 앉아 사항을 속삭이는 연인들도 보고. 우리는 강변을 따라 걸어서 하버드 브리지를 통과해 딸이 사는 집에 가는 길 MIT 대학 서점에 들어가 잠시 구경을 했다. 서점을 나와 딸 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몇 편의 영화를 보며 새벽에 잠이 들었다. 미국 항공사 설리에 대한 영화. 155명의 승객이 항공사 설리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영화와 휘트니 휴스턴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날 아침 일어나 MIT 대학 근처에 있는 맛집 '카페 루나 Cafe Luna'에 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인기가 많아 아침부터 오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내가 먹은 프렌치토스트는 정말 맛이 좋았어. 젊은 층이 좋아하는 취향 같아 보이고 주인 입가에는 장밋빛 미소가 피고. 식사 후 하버드 대학에 가서 교정을 거닐고 사이언스 빌딩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고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Harvard Coop Cafe에 가서 책과 잡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그 후 짐을 찾으러 딸집에 가는 길 하버드 대학 앞에 있는 버거로 명성 높은 맛집 바틀러에 들려 아이폰 버거 주문해 종이 가방에 담고 딸네 집에 가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여행 가방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 뉴욕에 가는 버스를 타러 Alewife 지하철역으로 갔다. 보스턴에서 지낸 삼일 동안 날씨가 정말 좋아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무사히 뉴욕에 돌아왔다. 밤늦은 시각 고속버스가 뉴욕에 진입하니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반짝반짝하고 조용한 보스턴과 다른 뉴욕 분위기. 밤늦은 시각 지하철도 붐비고 거의 자정 무렵에 집에 도착했다.

보스턴 여행 (2017년 11월 23일-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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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샌더스 극장- "정의란 무엇인가" 강의를 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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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찰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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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스퀘어 The Coop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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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Luna- MIT 대학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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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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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로스쿨 20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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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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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 Bo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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