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몰락의 시작
# C사 주차장. AM 07시 30분.
Q는 회사 옥외 주차장에 차를 정차하고 시동을 끈다.
집에서 회사까지 차로 이 시각에 이동하면 25분 남짓 소요된다.
다른 직원들은 강남 요지에 거주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짐짓 부러움을 연신 표시한다.
Q는 바로 내리지 않고 잠시 눈을 감고 운전석 시트에 머리를 기댄다. 오늘은 월간 회의가 있는 날이다. 갑자기 편두통이 시작된다. 회사에 도착하면 도지는 증상이긴 하나 오늘은 유난히 맥놀이가 심하다.
Q는 여느 때처럼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 느릿느릿 차에서 내린다.
어스름한 어둠 속을 휘적휘적 헤치고 가는 길에 갑자기 검은 물체가 Q의 앞을 쏜살같이 지나간다.
소스라치게 놀란 Q, 짧은 탄식을 내뱉으나 큰 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옆을 돌아보니 검은 고양이, 조롱하듯 빤히 쳐다보고 있다.
Q는 쓴웃음을 지으며 발길을 재촉한다.
“너도 내가 우습구나..”
# C사 영업본부 사무실
끝도 없이 이어진 사무실의 하얀 책상이 보는 이를 질리게 만든다. Q는 무표정하고 메마른 표정으로 길게 늘어진 책상의 행렬 사이를 지나간다.
코너를 돌아 자신의 자리로 가는 Q, S의 뒷모습을 보고 살짝 얼굴을 찌푸린다. S는 30대 후반으로 만년 과장 소리를 듣고 있는 Q의 영업팀 소속 직원이다.
인기척을 느낀 S, 그 의례적인 과장된 억양과 표정으로 인사를 한다.
"팀장님!! 나오셨습니까?" Q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가 마땅치 않다.
심드렁하게 대꾸를 한다. "일찍 나왔네". S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다,
"아, 네, 요새 아침 운동 시작했습니다, 매일 6시 30분에 출근해서요, 너무 상쾌하네요"
Q는 자신의 자리에 앉기만 하고 대꾸가 없다. 그런 Q의 눈치를 살피며 S가 말을 얹는다.
"팀장님은 운동 안 하십니까? 예전에 열심히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Q는 컴퓨터를 보며 무심하게 대꾸를 한다. "그럴 시간이 없다."
"많이 바쁘시더라도 건강 챙기셔야죠 그럴수록요.."
대꾸 없고 차가운 기계소리만 들리는 Q의 자리를 보다가 뻘쭘한 S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린다.
Q는 자신의 자리에 앉기만 하고 대꾸가 없다. 그런 Q의 눈치를 살피며 S가 말을 얹는다.
"팀장님은 운동 안 하십니까? 예전에 열심히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Q는 컴퓨터를 보며 무심하게 대꾸를 한다. "그럴 시간이 없다."
"많이 바쁘시더라도 건강 챙기셔야죠 그럴수록요.."
대꾸 없고 차가운 기계소리만 들리는 Q의 자리를 보다가 뻘쭘한 S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린다.
# C사 대회의실
직사각형 테이블에 각 부서 팀장들이 저마다 자료를 들여다보느라 여념이 없다.
수치를 확인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하고 급한 마음에 부하직원에 전화를 거는 팀장도 있다. 대형프로젝트 빔이 설치된 중앙 한편 단상에 역시 자료를 살피고 PPT자료를 클릭해서
넘겨보는 경영관리팀장, 흘깃 자리에 앉아 있는 사업부장, 팀장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살펴본다. 이때 문을 열고 등장하는 대표이사 K,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단박에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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