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주문

9월 첫 일요일 예약 2명

by 윈디

2시 정각에 공간 사용하기로 한 분이 1시 8분에 취소를 했고

남은 한 분 2시 이후에 오기로 한 분은 책을 주문하고 찾으러 오는 분이다.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과 내가 너무나 좋아해서 책방 하기 전에 여러 사람에게 선물했던 책 <자기 앞의 생>과 같은 작가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사전 주문하고 찾아가는 분이었다.

교회 끝나고 오신다고 해서 마음속에 작은 기대가 있었다. 교회 분들과 같이 오시나 하는..

신도들에게 이곳에 책방 있다고 말했지만 관심 갖는 분이 없었다고 한다. 당연하다.

인터넷으로 하루면 도착하는 도서를 일부러 문자로 주문하고 찾으로 오는 <불편한 주문>은 가까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호의이다. 이 불편한 일은 큰 일이다. 감사드린다.

토요일에 이어 이틀째 11월 이후 책방 이전 계획이 있다고 말하게 되었다.

굳이 말하지 않고 있을 필요도 없지만 너무 빨리 말한 건가 라는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모르겠다. 그리고 확실히 어떻게 될지도. 합류하기로 한 공간 주인이 너무 갈대처럼 이랬다 저랬다 해서 아무래도 인연을 잇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밤에 세 명이 함께 모여 세 시간이나 이야기 나누며 서로 결정한 일들도 아무 소용이 없다. 밤에 신경 쓰며 이야기하느라 어지럼증 생겼던 일이 아깝다.


9월의 첫 일요일이 지났다.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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