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후회하는 건 당신을 사랑했다는 게 아니다. 왜 당신을 사랑하면서 나 자신은 사랑하지 못했느냐지. 당신의 발걸음만 보고 따라가느라 벚꽃이 핀 줄도 몰랐다. 그때 나도 한 번쯤 소리 내어 스스로에게 참 예쁘다고 말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 나는 그게 후회가 된다."
"사랑했으면 그만이지 무엇을 더 바라니. 수많은 외로움 속에서 벚꽃이 되어준 사람들."
"더는 아파할 이유를 헤아리지 않는 것만이 우리에게 남겨진 이별의 숙제일 거라 믿어. 후회와 미련보다는 고마운 기억으로 이별을 살아내볼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늘이 온 건 아닐까
더 늦기 전에 고마움을 말할 기회를 주려고
내일이 있는 건 아닐까
소중한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라고
과거를 남겨두신 건 아닐까"
"은박을 조심스레 벗겨내면 상피세포처럼 남는 새하얀 종이, 거기 아무도 모르게 내 이름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