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책 대신 지나간 추억을 읽었습니다.
2013년에 처음 만난 임성미 선생님은 살레지오수녀원 독서수업에서 '높은 사람' 분위기로 강단에 섰던 분이었습니다. 1년여 함께 했던 시간 동안 많은 책을 소개해주셨고 그때 만난 책 중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독서 』는 제가 만난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전파하게 만들었습니다.
임성미 선생님은 살레지오수녀원에서 독서교육전문가로 30년을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독서교육학 겸임교수입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시간을 내주시던 선생님.
은평한평에서의 시작과 끝을 보시며 무에서 유를 '창조'라고 표현해 주셨던 그 장소는 철거와 함께 사라졌지만
그 마음은 제 밑바닥에 단단한 목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평생 밥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던 그 정겨운 말은 마음이 고플 때마다 생각납니다.
임성미 선생님과 함께 했던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지만
한평의 역사 중 잊으면 안 되는 사람 '윤희씨'를 처음 만난 시간을 생각합니다.
책방 공식 오픈 전 가오픈 기간에 동네 엄마들을 모아주었던 부모교육은 2018년 8월에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책방에 참석했던 윤희씨는 지나온 세월 동안 한평의 모든 일들을 나서서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이었고, 삼송한평에서는 첫 오픈 준비할 때 바닥을 손으로 닦아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써주었지만 결국 모두 떠나야 했던 영업장임에도 지난 10월까지 어린이 수업을 해주고 함께 종료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이어준 인연이 가장 감사한 일입니다.
과거의 인연이 현재로 이어지고 현재의 만남이 하루하루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일은
제게는 얼마나 큰 신비인지 모릅니다.
임성미 선생님과 매월 셋째 토요일 오전 10시에 했던 독서모임
2024년 마지막 시간이 남았습니다.
<11월 16일 오전 10시-12시>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산초당)
읽고 오면 좋고 안 읽고 와도 모임에 참여하신 후 읽어 보셔도 좋은 그런 강의식 독서모임입니다.
2024년 송년의 마음을 담아 또 다른 어떤 인연의 그 한 분을 또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