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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Jan 22. 2018

10기– 모바일 ONLY시대의 생존경쟁(2016)

소셜커머스의 위기의 시작


 2014년부터 모바일에 힘입어 대대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소셜커머스의 인기는 2015년 한 해 동안 정점을 찍는다. 소셜커머스의 직 매입한 최저가 딜 상품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대대적인 물류 인프라를 통해 빠르게 배송하는 것은 고객들에게는 온라인 쇼핑의 가장 이상적인 상황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2015년 백수오 사태와 수수료 갑질 논란을 겪으며 홈쇼핑 업계의 모바일에 대한 대대적인 비용 투자에도 불구하고 소셜 커머스의 모바일 시장에서의 지위는 굳건해 보였다. 

 그러나 소셜커머스의 자체 물류 인프라의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외부 고급 인력의 수용 등은 수익 구조에 큰 무리를 가져왔다. 1조 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쿠팡은 5260억 원이라는 무려 매출액의 50%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고, 소셜커머스 3사의 적자액만 81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처참했다. [1]

이에 따라 쿠팡을 필두로 소셜 커머스 3사는 2015년 하반기 오픈마켓 방식 도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기존의 직매입 방식의 딜만으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기존에 확보된 안정적 트래픽을 기반으로 수수료 방식을 통한 수익 보전을 노린 것이다. [2]

 

이렇게 소셜커머스의 불안한 질주가 지속되며 모바일 시장을 잠식해가자, 시장 선점에서 키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기존 주자들의 모바일 전쟁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선전포고를 한 것은 ‘기저귀’ 배송으로 타격을 입었던 ‘이마트’였다.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과거 마트업계는 업태가 다르기 때문에 경쟁자가 아니라고 했었던 적이 있었으나,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업계는 온라인에 대한 중요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마트는 최저가 선언을 하며 SSG배송에 대한 대대적인 TV광고를 필두로 쿠팡과의 가격경쟁을 선언했다. 이는 업계 내의 특히 생필품 영역에서 과도한 역마진 경쟁을 불러왔다. [3]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 전통적인 1위였던 오픈마켓들도 소셜커머스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한다. 소셜커머스가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한 이상 더 이상의 업종 차이는 무의미했다. 11번가와 G마켓 등에서도 2015년 딜 매장을 만들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최저가 경쟁에 선언하고, 직매 입상품을 늘려 오픈마켓의 최대 단점인 상품과 물류 등에서의 불확실성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4]또한, 옥션의 경우 소셜커머스에서 강세를 보였던 여행상품에 판매를 늘렸고, G마켓, 11번가는 소셜커머스와 O2O에서 장악하고 있던 로컬 서비스에 대한 영역을 확대하며 업종간 차이를 부수기 시작했다. 

끝없는 전쟁이 이어지던 중, 2016년 10월 쿠팡은 사전 통보 없이 로켓 배송 기준 금액을 기존 9,800원에서 19,800원으로 2배 이상 올리고 패션을 제외한 카테고리의 ‘딜 상품’ 폐지를 선언하며 소셜커머스 발 최저가, 무료배송 전쟁이 막을 내린다. 이미 로컬 상품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었고 오픈마켓형 매장을 강화하면서 사실상 소셜커머스의 기존 특징이 약화되는 결정을 내린다. [5] 쿠팡을 제외한 위메프와 티몬의 경우 MRO와 B2B 시장으로 진출을 선언하여 수익 보전을 위한 새로운 결단을 내린다. [6]

 

사실 소셜커머스의 수익 문제는 과거 닷컴 버블 시기에 증가했던 벤처 기업들이 겪었던 수익구조에 대한 문제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닷컴 버블 시기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몸집 불리기를 위한 마케팅과 투자를 하다가 어느 순간 비용적 한계가 있었던 것과 비슷하다. 소셜커머스는 다른 경쟁 이커머스와 다르게 ‘스타트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통의 비용보전보다 당장의 투자에 더 오랜 기간 집중할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스타트업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O2O 회사들 인배 달의 민족이 2015년 259억의 영업손실을 보았으며, 자동차 공유경제 플랫폼 쏘카 역시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7]





옴니채널과 해외진출을 노리는 백화점계 종합쇼핑몰


2014년 롯데 신동빈 회장은 신성장전략으로 ‘옴니채널’을 선언한다. 모바일에서 상품을 보거나 구매하고 오프라인에서 수령하는 ‘모루밍 쇼퍼’를 타겟팅으로 한 것이다. [8]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업계는 단연 백화점과 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유통이었다. 그룹사의 대부분이 이러한 오프라인 유통에 주류를 이루는 롯데는 2011년 롯데닷컴에서 구축했던 ‘스마트 픽’을 마트, 슈퍼, 하이마트 등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운영 중인 편의점에서 배송 픽업과 반품 등을 하는 방식으로 전계열사의 온오프라인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또한 롯데 멤버스를 분사하여 회원제와 포인트제를 계열사가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결제 서비스인 L.pay도 마련했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옴니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신규 오픈한 잠실 롯데월드 몰에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를 늘리고, 롯데홈쇼핑 앱으로 구매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인 ‘스튜디오 샵’을 만들기도 했다. 백화점에서도 가상 피팅 미러룸을 구축하고 식료품 보관이 가능한 스마트 락커, 장바구니 없이 쇼핑을 하다가 마지막에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쇼퍼도 선보였다. [9]

 

신세계는 브랜드 옴니채널 전략으로 만든 ‘SSG’를 대대적으로 브랜딩화 하기 시작했다. 공효진, 공유를 앞세운 대대적은 TV광고는‘쓱’이라는 명칭을 성공적으로 알리며 트래픽과 매출의 성장에 도 기여했다. [10] SSG페이를 선보이며 옴니채널 전략도 강화했다. ‘쓱’ 마케팅의 효과로 2016년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30%의 매출이 향상됐다. 또한 옴니채널 서비스로 ‘샤벳’ 앱을 통해 백화점의 상품과 매장을 촬영하여 영하여 온라인에 전시했다. O2O 전문매장인 하남스타필트에 ‘슈퍼 샵’도 오픈했다. 스마트 스탬프, RFID, 터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니지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옴니채널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졌다. [11]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프리미엄 백화점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을새로 오픈하고 백화점으로의 역쇼루밍을 강화하기 위해 픽업 서비스 등을 강화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판교점 매장을 시작으로 VR매장을 오픈하며 VR기기를 통해 3차원 매장 영상도 볼 수 있도록 했다. 픽업 서비스 또한 확대했다. [12]

 

해외 역직구 몰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국내의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률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점차 간극은 줄어들고 있었고, 이미 시장의 1위의 위치는 오픈마켓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었기에, 위수탁 매입 형식의 종합쇼핑몰들은 오프라인을 통한 강력한 상품 소싱력을 바탕으로 한류 대세인 외국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대표적인 진출 대상이 되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상품군의 변화도 많이 일어났다. 2000년대 중반부터 차차로 성장해온 온라인 의류 쇼핑몰들은 화려한 피팅모델과 코디로 입지를 굳이고 자체 상품들을 많이 만들어내며 ‘한국판 SPA’ 형태 로자 리 잡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 백화점은 젊은 타겟층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스타일 난다, 임블리 등을 플래그샵 형태로 입점시키기 시작했다. 단지 역쇼루밍을 노렸던 이런 브랜드들은 이러한 루트로 백화점계 종합쇼핑몰과 역직구 몰로 입점하여 판매됐다 [13]. 브랜드사로서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한편, 종합쇼핑몰에서도 기존 상품군으로 인해 노후화되고 있는 고객층을 넓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편의점 도시락과 프리미엄 식품 배송 서비스


2016년에 대표적으로 온라인과 관계가 없는 것 같던 식품에 대해서도 2가지 양상이 벌어졌다.

2015년부터 시작된 ‘집밥’과 ’ 요리’ 문화에 대한 인기가 2016년에도 이어져 마트, 슈퍼의 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마트의 경우 기저귀를 내세우며 온라인에 공격적인 강화를 한 결과, 점포 역신장을 막는 새로운 성장기반이 되었다. [14]또한 2015년 5월 문을 연 프리미엄 식품 배달 서비스로 인기를 모은 ‘마켓 컬리’의 경우, 마치 잡지를 보는 듯한 식품 사진과 함께 인근 마트에서 보기 힘든 유기농 프리미엄 식품을 간단하게 요리하기 쉽도록 설명해주는 콘텐츠오 함께 판매하며 하루 시간을 방해하지 않게 새벽에 배송해주는 ‘샛별 배송’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15] 기존 깐깐하게 보고 고르던 식료품 쇼핑 문화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2016년은 마트, 슈퍼 업계의 온라인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일어나며 또 한차례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변화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반면 밥을 해 먹는 것 자체가 더 낭비를 불러오는 일코 노미 족도 늘어나면서 오프라인상에서 ‘편의점 도시락’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3대 편의점은 집밥의 느낌을 가미한 모델을 내세워 다양한 도시락을 앞다투어 출시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도 간편식에 대한 정기배송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기존 배달 대행을 하던 배달의 민족은 ‘배민프레시’를 앞세워 반찬배달이나 간편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재료가 모두 패키지 된 식재료 서비스를 판매했다. 




글로벌 트렌디 서비스 도입의 부담 – 동영상, AR, VR, 채팅, 챗봇, AI 

 

모바일 환경이 점차 좋아지면서 동영상 서비스는 핵심 서비스로 성장한다. 2016년에 이르러서는 ‘스트리머’ 문화는 대세로 자리 잡는다. 짧은 영상 클립 외에 Live 방송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세계적인 스타 스트리머가 Youtube를 통해서 탄생하면서 ‘아프리카 TV’의 BJ 중심으로만 움직이던 국내 스트리머 시장도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다. Facebook과 인스타그램도 2016년 live 방송 서비스를 만들면서 동영상 서비스의 중요도는 한층 올라갔다. 국내의 경우,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유튜브 방송이 큰 인기를 모으며 뷰티 시연 스트리머나 전자제품에 대한 품평 스트리머 등 다양한 스트리머가 등장했다. 이러한 인기는 상품의 완판으로 이어지며 광고를 뛰어넘는 광고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쇼핑몰에서도 각종 시도가 이루어졌다. G마켓은 G어벤저스라는 이름으로 유명 BJ들을 초빙하여 동영상으로 상품을 홍보하는 방송을 제작하기도 했고, GSShop은 아예 ‘숏방’이라는 30초짜리 이 커머스용 동영상을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었고, 롯데닷컴은 생생 샵으로 라이브 방송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는 주로 기업에서 제작하여 제공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동영상을 이용하기는 했으나 ‘스트리머’가 보여주는 문화와는 다소 양상이 달랐다. 게다가 트래픽 효과에 대비하여 뚜렷하게 매출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아마존에서는 동영상 상품평 플랫폼인 8TV 서비스를 시작하고, 게임 방송 라이브에 특화된 ‘트위치’를 인수하며 고객 혹은 개인이 얼마든지 동영상의 제공자가 되고 또 수익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동영상까지도 플랫폼 형태로 소비하는 방식으로 해석한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의 이커머스와 연계된 이러한 소비까지는 전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또한 아마존의 유료 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의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단순 서비스에서 벗어나 MCN 사업체로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체 비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고 아마존의 서버를 통해 여러 다른 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며 영상과 쇼핑을 연결할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VR과 AR, MR이 주목받으면서 이커머스는 또 다른 숙제를 얻었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VR 동영상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각종 콘퍼런스에서 이에 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당연히 이커머스에서도 VR과 AR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나타났다. 가상 매장을 만들어서 옴니채널을 연결하는 방식이나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더 생생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VR의 방식을 차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신세계백화점 와 H몰은 VR매장을 시험 삼아 만들었고, GS샵은 여행 상품을 설명하기 위해 360 카메라로 여행지나 숙박업소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방식들을 시도했다. 이미지 인식으로 대두되는 AR에 대해서도 시도가 이루어졌다. 롯데닷컴은 사진을 찍어서 상품을 검색하는 ‘스타일 추천’ 검색을 선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포켓몬 고의 인기로 ‘포켓 코노미’라는 신조어까지 나타나며 AR 서비스의 옴니 채널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6년 11월에 있던 중국의 대표적 쇼핑행사인 광군제에서는 알리바바가 공격적인 AR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직접적으로 이 가능성을 몸소 증명했다. 오프라인에서 ‘광란의 고양이를 찾아라(尋找狂歡貓)’라는 앱으로 브랜드 매장을 인식하면 포켓몬고처럼 고양이가 나오고 이 고양이를 잡으면 타오바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해주는 방식이었다. 또한 가상 VR 쇼핑인 “바이플러스”에서는 VR안경을 통해 매장 구경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었다. [16]이러한 오락적인 쇼핑은 단 하루 만에 알리바바의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17]

 

2014년부터 중국 쇼핑몰 쪽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채팅 서비스는 국내에도 상륙했고, 이커머스 쇼핑몰들은 고객 CS 채널에 앞다투어 채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화에 익숙하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적합한 실시간 채팅 서비스는 처음에는 단순한 CS채널 이전으로 이어졌으나, 곧 챗봇과 AI의 도입에 대한 트렌드로 전이되었다. 챗봇과 AI의 개념은 혼동되기 쉬우나 챗봇은 시나리오에 따라서 고객의 자연어를 이해하는 ARS 서비스를 채팅으로 옮긴 형태이며, AI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특정 부분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의 한 형태다. 따라서 챗봇을 만드는 것에 AI 기술은 도입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채팅 시스템과 챗봇의 개발은 솔루션을 도입하여 기존에 상용화된 메신저에 입점하는 방식과 자체적으로 시스템과 솔루션을 마련하여 자사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의 큰 쇼핑업체들은 궁극적으로는 대부분 후자를 선택했다. 

 

국내 쇼핑몰에서 AI기술 도입에 대한 기대는 알파고로 인해 한층 주목받은 AI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단지 구매를 빠르게 하는 것뿐 아니라 업계는 AI에 대해 많은 것을 기대했고, 아마존보다도 완벽한 추천 서비스에 대한 니즈로 이어졌다. 기존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보다 더 정확도 있고, 구매 자체 결과에 대한 통계가 아니라 구매 의도까지 파악하는 것까지 발전해야 한다는 부담만 가중되었고, 오히려 포털과 스타트업에서 인공지능 기술력을 가지고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의 O4O - 스마트 스피커와 무인매장

2014년 11월 출시한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는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의 발전으로 계속적으로 발전을 했다. 특히 SDK를 외부에 공개하면서 아마존 에코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기존 프라임 회원을 위한 음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음성으로 쇼핑 목록을 담을 뿐 아니라 주문도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기기들을 모두 집에서 컨트롤하며 집안 IoT 기기의 컨트롤러 역할을 했다. 또한 공개된 SDK를 통해 우버를 호출하거나 하는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O2O에서도 스마트 스피커의 이커머스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의 계획이 줄을 이었고, 2016년 11월 SKtelecom에서는 스마트 스피커 ‘NUGU’를 발표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수가 한정적이고 SDK가 공개되지 않아, 제한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다. KT와 LGT와 같은 통신사와 NAVER, 카카오와 같은 포털에서도 음성비서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커머스사들에게는 스마트 음성 비서 서비스에 대한 입점에 대한 고민도 생겨났다.

 

또한 아마존은 2015년 말 처음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내며 O4O(offline foronline)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18] 오프라인 서점을 확대하면서 옴니채널을 확대할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오프라인 확대는 2016년 12월 ‘아마존 GO’을 발표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아마존 Go는 등록된 매장에서 물건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무인매장이다. 매장 내에 설치된 카메라, 센서, 인공지능이 고객이 어떤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는지 추적, 분석하고 아마존 계정으로 자동 결제하는 방식으로 계산대도 점원도 없는 신개념 상점이다. 아직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시애틀 아마존 본사 건물에 50평 규모로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베타 스토어였지만 전 세계는 시도만으로도 충격에 빠졌다. 



2016년 : On demand 서비스의 생존 경쟁

2016년의 모바일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Uberfication현상이 두드러졌다. Uberfication이란 우버와 비슷한 사업이란 뜻인데,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는 오픈마켓형 플랫폼을 띄고 있으며 둘째, 기존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던 재화가 아닌 서비스를 판매하며 셋째로 구매를 원하는 즉시 핀테크를 이용한 빠른 결제가 이루어지고, 결제 즉시 배송/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On demand의 성격이 주류였다. 

 

2015년 O2O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테두리는 무너졌다. 2016년에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On-demand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로컬 거점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배송과 서비스의 로컬을 온라인으로 옮겨가기 위해 경쟁했다. 즉, 모든 사업이 ‘이커머스화’ 되었다. 

이 와중에 눈과 귀를 사로잡는 신기술들은 숙제로 다가왔다. VR. AR, AI, 챗봇 등 신기술들은 이커머스 업계를 더 조급하게 했다. 모바일에서 한번 시기를 놓쳐본 경험이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앞다투어 신기술에 대한 서비스를 내세워 선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격, 배송, 결제, 서비스 전반에 대한 투자 경쟁은 2016년에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핫하게 떠오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사실상 유통은 이제 온라인으로 집중되었다는 것이 증명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결과적으로 2016년에 오프라인은 4.5% 성장한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은 2015년 대비 18%가 성장하며 매출액 6조 원을 돌파했고, 전체 유통시장의 30%를 넘기는 매출액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였던 마트(23%) 나 백화점(22%) 보다 높은 매출액 비중이었다.

 

 또한 2016년은 국내외 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해였기도 했다. 해외 SNS가 자리를 잡은 지 꽤 오랜 시간 동안도 대부분의 서비스는 ‘온라인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정도로 자국 주의가 강했다. 때문에 해외 이커머스나 서비스들은 고배를 마시고 철수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모바일을 통한 글로벌 앱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장벽이 많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특히 AI 서비스 중에서도 번역 서비스가 가장 선두적으로 나타나면서 다소 어색한 한글 패치된 서비스들이라도 국내 고객들에게 사용자 경험을 만들었다. 과거 PC 시절에는 고객은 모르는 상태에서 해외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도입 해오는 방식이었다면 2016년에는 고객이 이미 해외 서비스를 통해 친숙한 경험이 쌓이면 국내 정서에 맞는 미투 서비스로 넘어오는 방식이 많이 전개되었다. 때문에 이커머스 시장 내 주요 플레이어들은 2016년 내내 기존의 매출 유지의 기조와 비용 투자의 간극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을 해야만 했다.  


      

[1] http://daily.hankooki.com/lpage/economy/201606/dh20160613114228138160.htm

[2] http://www.etnews.com/20160612000066

[3]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303_0013933328&cID=10401&pID=10400

[4]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51802101076798001

[5] http://news.mk.co.kr/newsRead.php?no=713503&year=2016

[6] http://www.ebn.co.kr/news/view/861998

[7] http://daily.hankooki.com/lpage/economy/201606/dh20160613114228138160.htm

[8] http://www.ajunews.com/view/20140624151725990

[9] http://www.mediapen.com/news/view/200986

[10]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777594

[11] http://www.mediapen.com/news/view/200986

[12] http://www.mediapen.com/news/view/200986

[13] http://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16824?dable=10.1.4

[14]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110815241678394&outlink=1

[15] http://www.realfoods.co.kr/view.php?ud=20160906000189

[16] http://www.newspim.com/news/view/20161111000195

[17] http://www.apparelnews.co.kr/naver/view.php?iid=63623

[18] http://www.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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